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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왜 말을 못해!"…'무한도전' '웃찾사' 논란 피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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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왜 말을 못해!"…'무한도전' '웃찾사' 논란 피하는법

입력
2017.05.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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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요즘 예능프로그램에 두드러지는 특징 하나가 있다. 새 멤버 투입 및 하차 등의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다. 프로그램 폐지 시에도 '시즌 종료'라는 말을 대신 사용하고 있다.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 '무한도전' 황광희, 양세형, 노홍철(왼쪽부터)

MBC '무한도전'은 2015~2016년 길, 노홍철, 정형돈이 연이어 하차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황광희는 2015년 '식스맨 특집'을 통해 새 멤버로 공식 투입됐다. 당시 장동민, 전현무, 최시원, 홍진경 등과 쟁쟁한 경쟁을 펼쳤다. 멤버들의 투표로 최종 선발됐지만 부진이 계속되자 비난이 쏟아졌다. 양세형이 지난해 4월 '퍼펙트 센스' 편에 처음 게스트로 등장했다. '릴레이툰 특집'부터 계속 출연했지만 확실한 고정 발표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무한도전'은 군입대로 황광희가 하차한 직후인 3월 18일 방송 오프닝에 양세형의 얼굴을 추가했다. 정식 멤버임을 입증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노홍철의 복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홍철은 지난 13일 '욜로(YOLO) 특집'에 목소리로 깜짝 출연했다. 유재석은 노홍철에게 전화 해 욜로 라이프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노홍철의 출연은 2014년 음주운전으로 하차한지 3년여 만이다. 그 동안 수 차례 복귀설이 제기됐지만 노홍철과 제작진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출연이 노홍철의 복귀 신호탄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우리결혼했어요'(위), '웃찾사-레전드 매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슈퍼맨) 역시 새 멤버 투입 및 하차로 곤혹을 겪었다. 지난해 5월 배우 오지호를 비롯해 양동근, 인교진 부녀가 투입됐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다. 결국 6개월만인 올해 초 '공동 육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당시 제작진은"앞으로 비정규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라며 "'슈퍼맨' 가족들과 같이 나올 수도, 개별적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재등장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이미 이휘재, 이동국, 고지용, 기태영 네 가족의 분량만도 가득하다. 또 이범수와 소을-다을 남매가 하차했지만, 샘 해밍턴-윌리엄 부자가 반고정으로 출연 중이다. 샘 해밍턴 부자는 지난해 10월 로희네에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반응이 좋자 격주로 출연하고 있다. 아직까지 고정 투입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프로그램 폐지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이 잇따라 폐지됐지만 모두 '시즌 종료'라는 표현을 썼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우결),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듀엣가요제'가 대표적이다. '우결'은 2008년 첫 방송된 지 10년 만에 문을 닫았다. 방송 초기 스타들이 가상 부부가 돼 결혼생활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대본설 및 일부 출연자의 열애설 등으로 폐지 압박을 받았다. '우결' 측은 "폐지는 아니고 시즌 종영"이라며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리텔'도 30개월의 대장정 끝에 오는 6월 시즌을 종료한다. 방송인 서유리는 SNS에 '마리텔'이'폐지'한다고 썼다가 '시즌 종영'이라고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서유리는 "'마리텔' 폐지로 착잡한 기분 중에 자괴감이 든다"고 적었다가 "정정합니다. '마리텔' 폐지가 아니라 시즌 종료입니다. 방금 연락 받음. 정정합니다. 일단 남은 방송 파이팅 하고 나서 다시 인사드릴게요"라고 수정했다. 폐지를 폐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SBS '웃찾사-레전드 매치'(웃찾사)도 시즌 종료를 선언했지만 '폐지'로 보는 이들이 많다. SBS는 "오는 31일 왕중왕전을 끝으로 방송을 종료한다. 새로운 포맷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후속 시즌의 방송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차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새 시즌이 기획될지는 미지수다. '웃찾사'는 줄곧 2~3%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부진을 겪었다. 아울러 SBS는 수익 적자로 인해 일일극 폐지 등 대대적인 물갈이에 들어갔다. 이러한 폐지 아닌 폐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편으로 보인다.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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