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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ㆍ브렉시트 결정… 지구촌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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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ㆍ브렉시트 결정… 지구촌 지각변동

입력
2016.12.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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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 연합뉴스

‘워싱턴 이단아’ 미국 대통령 당선

워싱턴의 이단아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11월 8일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 우선ㆍ고립주의를 외치며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트럼프가 백악관 입성을 결정짓자 전 세계는 트럼패닉(트럼프+패닉)에 빠져들었다.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내각이 공약대로 이민자에 대한 강경정책, 이란 핵협상 무효화, 동맹국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실행할 경우 세계는 거대한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역량이 탁월하지만 공직경험이 전무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해갈지 주목된다.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 모인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런던=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 모인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런던=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영국 43년 만에 유럽연합 탈퇴 결정

영국이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다. 영국이 가입 43년 만에 EU를 벗어나는 브렉시트를 감행함에 따라 유럽은 물론 세계 정치ㆍ경제 지형이 크게 흔들렸다. EU잔류를 주장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물러나고 새롭게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총리로 취임하는 등 국내 정치판도가 뒤바뀌었다. 난민증가, 테러위험 고조, 경제난 등이 영국인들의 브렉시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같은 이유로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도 EU탈퇴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유럽 공동체 전체가 위기를 맞게 됐다.

11월 18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된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에 참석한 대표단들이 지구 모양의 거대한 고무공을 높이 들어 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월 18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된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에 참석한 대표단들이 지구 모양의 거대한 고무공을 높이 들어 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온실가스 감축’ 파리 기후변화협약 발효

2015년 12월 세계 197개 당사국 대표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합의한 ‘파리협정’이 올해 11월 마침내 공식 발효됐다. 2020년 종료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파리협정 체제에서 비준 국가들(25일 현재 118개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섭씨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 1.5도 이하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위해, 각자 제출한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 달성에 힘쓰게 된다. 다만 INDC가 낮은 수준으로 설정된 데다 기후변화 대응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협정 성패가 불투명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자. 연합뉴스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자. 연합뉴스

美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밥 딜런이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화계에 파란이 일었다. 대중가수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경우는 딜런이 처음이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딜런은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는 문학의 개념을 확장했다는 긍정적 반응과, 문학을 외려 홀대했다는 불만이 동시에 나왔다. 딜런은 노벨상 선정 발표 후에도 침묵을 지켰고, 보름만에 수상을 승낙하면서도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여기에도 “저항 정신의 표현”이라는 긍정론과 “무례하다”는 부정론이 뒤따랐다.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현장에서 부상 당한 여성이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현장에서 부상 당한 여성이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터키ㆍ벨기에ㆍ佛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2016년은 이슬람 극단주의로 무장한 ‘외로운 늑대’들의 잇따른 테러 및 무작위 공격으로 인해 ‘테러의 일상화’라는 비극적 오명이 씌워진 한 해였다. 1월 터키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벌어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의 자살 폭탄 테러를 시작으로 3월 벨기에 브뤼셀 연쇄 테러, 7월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등 최소 10건 이상의 대형 테러가 유럽 및 미국 등 주요국에서 발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 공격의 경우 IS가 배후를 자처했으나 사실상 이주민 등 사회 소외 계층에서 자생한 외로운 늑대의 단독행동으로 밝혀짐에 따라 난민에 대한 극심한 여론 분열로 이어졌다.

오바마ㆍ카스트로 쿠바서 역사적인 정상회담

냉전 이후 반세기 넘게 대립을 이어가던 미국과 쿠바 양국 수장이 2015년 정식 수교에 이어 올해 3월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 대통령으로서 88년 만에 쿠바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월 21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수도 아바나에서 만남을 갖고 양국 협력을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 인권상황의 개선을 요구한 반면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 금수조치 해제를 주장해 긴장 관계를 드러냈으나, 그럼에도 관계 정상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면에서 상당한 진전이라는 평가다. 11월 미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이 아바나 정기 직항편 운항을 재개하는 등 가시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로이터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 로이터 연합뉴스

독자노선 걷는 차이잉원, 대만 첫 여성 총통에

1월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차이잉원 민주진보당 후보가 집권당인 국민당 주리룬 후보를 누르고 대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이 됐다. ‘하나의 중국’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중국이 대만 독립노선을 걷고 있는 민주진보당의 집권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전임 마잉주 총통의 친중국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취임 직후 ‘중화민국 대만’이라는 새로운 국가명칭을 채택, 독립노선 의도를 분명히 한 그는 미국과 단교 37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중국에 반기를 드는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AP 연합뉴스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AP 연합뉴스

회계장부 조작혐의로 호세프 대통령 탄핵당해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가 정부 회계장부 조작혐의로 8월 31일 탄핵 당했다.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해 빈곤 퇴치와 지속적 성장을 위한 정치를 약속하며 2011년 제3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2014년 말 재선에 성공했지만 경제 위기와 부패에 따른 민심의 분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상원의 탄핵안 가결로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에게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를 넘겨주고 물러났지만 잇달아 터져 나온 집권층의 부패스캔들로 브라질 정국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호세프의 퇴진으로 중남미 좌파 진영의 퇴조세도 한층 뚜렷해졌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EPA 연합뉴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EPA 연합뉴스

콜롬비아 내전 반세기 만에 평화협정 타결

반세기 동안 이어진 콜롬비아 내전이 올해 마침표를 찍었다. 1964년 쿠바혁명에 매료된 농민들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을 조직해 좌익정부 수립을 목표로 투쟁하며 시작됐던 전쟁이다. 반세기 동안 약 22만명이 사망하고 8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FARC가 지난 9월 평화협정을 타결하며 갈등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10월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어 산토스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재협상의 동력이 마련됐고, 반군 처벌을 강화하는 등 협정안을 일부 수정, 지난달 30일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12월 초 오스트리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정당인 자유당 대선 후보로 나선 노르베르트 호퍼의 선전 포스터 뒤로 난민반대 시위대가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12월 초 오스트리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정당인 자유당 대선 후보로 나선 노르베르트 호퍼의 선전 포스터 뒤로 난민반대 시위대가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ㆍ이탈리아 등서 극우 정당 급부상

극우 정당이 유럽을 휩쓴 한 해였다. 브렉시트를 선택한 영국 등 진보 기득권층이 만든 체제와 기존 질서에 반하는 민심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프랑스에서는 중도좌파 집권 사회당이 몰락하고, 극우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와 우파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이 내년 대선에서 맞붙을 것이 유력시 된다. 또 독일에서는 반난민 바람을 타고 급부상한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약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마테오 렌치 총리의 집권당이 추진한 개헌 국민투표를 부결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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