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미중 무역전쟁, 수출 비중 높은 한국에 직격탄

알림

미중 무역전쟁, 수출 비중 높은 한국에 직격탄

입력
2018.06.18 18:03
수정
2018.06.18 20:50
20면
0 0
원·달러 환율이 7.1원 오른 1,104.8원으로 장을 마감한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27.8포인트 내린 2,376.24로 장을 종료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7.1원 오른 1,104.8원으로 장을 마감한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27.8포인트 내린 2,376.24로 장을 종료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 위험자산 회피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 확산 코스피도 2400선 무너져 미 금리인상 매도 부추겨 “원화 약세 기조 아니다” 반론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가시화하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원화 약세)하며 7개월만에 1,100원선을 넘어 섰고, 증시는 외국인의 ‘팔자’에 2,400선도 무너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강(强)달러 분위기, 이에 따른 신흥국 통화 불안이란 글로벌 악재에 이어 우리나라 무역 1ㆍ2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중 갈등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만 애꿎게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7.1원 오른 1,10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1,101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106.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7일 1,069원과 비교하면 10여일만에 35원 넘게 올랐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27.80포인트(1.16%) 급락한 2,376.24로 마감됐다. 지난 3월5일(2,375.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3,199억원 순매도)과 개인(1,121억원)의 매도세에 밀려 2,4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장중 한 때 2,370선 아래로도 떨어졌다. 삼성전자(-2.20%) SK하이닉스(-3.45%) 포스코(-2.47%) 삼성물산(-2.05%) 등이 모두 약세였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내린 것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도 동일한 규모의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확대됐다.

[저작권 한국일보]원ㆍ달러 환율 추이.jpg-박구원기자 /2018-06-18(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원ㆍ달러 환율 추이.jpg-박구원기자 /2018-06-18(한국일보)

특히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미국은 12%에 달한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국제 교역량이 줄어들면 국가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의 통화는 약세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확대되면 환율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우리 증시는 일본 닛케이지수(0.75% 하락)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73% 하락)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와 유럽중앙은행(ECB)가 각각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신호를 보낸 뒤 달러화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외국인의 매도세에 부추겼다. 외국인은 지난주 국내 주식을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연준이 연내 두 차례나 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한미 금리차가 더 커질 경우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없잖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반론도 나온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비(非)미국의 경기차와 물가차가 더 이상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달러가 지속해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며 “단기적으론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추세가 될 확률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없잖다. 한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싶어도 미 상원이 제동을 걸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상정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