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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에 네오나치까지”…사진으로 보는 美 버지니아 폭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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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에 네오나치까지”…사진으로 보는 美 버지니아 폭력시위

입력
2017.08.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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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횃불을 들고 버지니아 주립대학교 캠퍼스에 집결했다. AP=연합뉴스
지난 11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횃불을 들고 버지니아 주립대학교 캠퍼스에 집결했다. AP=연합뉴스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곳곳에서 맞불 집회가 열렸다.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맞불 집회에 참가한 흑인 여성의 볼에는 “우리를 그만 죽여라”(Stop killing us)는 규탄의 메시지가 적혀 있다. AP=연합뉴스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곳곳에서 맞불 집회가 열렸다.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맞불 집회에 참가한 흑인 여성의 볼에는 “우리를 그만 죽여라”(Stop killing us)는 규탄의 메시지가 적혀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지난 12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가 발생해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력 사태가 악화될 경우 주 방위군까지 투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5월 1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인부들이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5월 1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인부들이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리 공원에서 헤더 하이어의 죽음을 추모하고자 나선 시민이 “백인 우월주의를 끝내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그의 뒤로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된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이 보인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리 공원에서 헤더 하이어의 죽음을 추모하고자 나선 시민이 “백인 우월주의를 끝내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그의 뒤로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된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이 보인다. AP=연합뉴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지난 11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버지니아주립대 캠퍼스에 횃불을 든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모여들면서 시작됐다.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라는 이름의 시위대는 샬러츠빌 시의회가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있는 남부연합 기념물인 로버트 E.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하자 이에 항의하고자 조직됐다. 리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을 이끈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적인 존재다.

이번 집회에서 극단적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 휘장을 든 이들의 모습도 곳곳에 보였다. 사진은 지난 달 8일 샤로츠빌에서 열린 KKK 집회 모습. AP=연합뉴스
이번 집회에서 극단적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 휘장을 든 이들의 모습도 곳곳에 보였다. 사진은 지난 달 8일 샤로츠빌에서 열린 KKK 집회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백인 우월주의 집단이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이멘서페이션 파크에서 대열을 갖춘 채 입구를 봉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백인 우월주의 집단이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이멘서페이션 파크에서 대열을 갖춘 채 입구를 봉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주말에 시위 인파가 최대 6,000명까지 늘어나면서 시위는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을 든 시위대는 “다양성은 집단 사기” “피와 영토” 등의 과격한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점령했다. 이들 중에선 군복, 사제 방패 등으로 무장한 이들도 있었고 일부는 극단적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 휘장을 들고 있었다.

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 제임스 알렉스 필즈가 차량을 몰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던 군중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 제임스 알렉스 필즈가 차량을 몰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던 군중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2일 버지니아 샬러츠빌 광장에 군중을 향해 돌진하던 백인 우월주의자 차량에 치여 숨진 여성을 추모하는 글과 꽃들이 놓여있다. EPA=연합뉴스
12일 버지니아 샬러츠빌 광장에 군중을 향해 돌진하던 백인 우월주의자 차량에 치여 숨진 여성을 추모하는 글과 꽃들이 놓여있다. EPA=연합뉴스

‘흑인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단체 등 흑인 민권 단체 회원들이 백인 우월주의 집회에 맞불 시위로 맞서며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던 여성 헤더 하이어(32)는 백인 우월주의 집회에 참석한 남성 공화당원 제임스 알렉스 필즈(20)가 군중을 향해 돌진한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고 말았다. 3충 추돌 사고로 이어진 이번 차량 테러로 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습에 나섰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습에 나섰다. AP=연합뉴스

시위가 점차 과열되자 당국과 경찰은 이번 시위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평소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아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습에 나섰다. 그는 휴가지인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러 편((many sides)에서 드러난 이 지독한 증오와 편견, 폭력을 규탄한다”고 말하며 “증오와 분열을 끝내고 미국인으로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딸 이방카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며 미국에 백인 우월주의와 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딸 이방카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며 미국에 백인 우월주의와 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캡처.

그의 '여러 편들(many sides)'이란 표현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폭력 사태의 책임을 백인 우월주의자뿐 아니라 대응 시위에 나선 이들에게도 돌렸다”며 트럼프의 표현을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흑인 민권단체 ‘흑인생명도 중요하다’의 일원들이 버지니아 사태에 대한 맞불 집회를 열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EP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흑인 민권단체 ‘흑인생명도 중요하다’의 일원들이 버지니아 사태에 대한 맞불 집회를 열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EP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각계각층의 종교인들이 모여 차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 위로 ‘사랑이 이긴다'(Love wins)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펼쳐져 있다. 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각계각층의 종교인들이 모여 차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 위로 ‘사랑이 이긴다'(Love wins)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펼쳐져 있다. 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오레곤주 세일럼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집회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우리 할아버지도 나치에 대응했고 나도 그럴 것이다”는 표어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오레곤주 세일럼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집회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우리 할아버지도 나치에 대응했고 나도 그럴 것이다”는 표어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가 발생한지 하루 뒤인 13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백인 우월주의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모인 시민들은 “인종차별과 증오∙두려움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채웠다.

진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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