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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히딩크 추천 입양아, 韓 축구 최초 국가대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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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히딩크 추천 입양아, 韓 축구 최초 국가대표 될까

입력
2017.02.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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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이 수 일내 네덜란드로 넘어가 한국인 입양아 야스퍼를 만날 계획이다. 한국축구 최초로 입양아 출신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Forza Sports Group 캡처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이 수 일내 네덜란드로 넘어가 한국인 입양아 야스퍼를 만날 계획이다. 한국축구 최초로 입양아 출신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Forza Sports Group 캡처

한국 축구 최초로 입양아 출신 국가대표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5월 20일 개막하는 U-20 월드컵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47) 감독이 조만간 네덜란드로 넘어가 아약스 유스 소속의 한국인 입양아 선수 야스퍼 테르 하이데(Jasper Ter Heide 일명 야스퍼 Kim)의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야스퍼는 거스 히딩크(71)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에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포르투갈 전훈을 마치고 돌아온 신 감독은 오는 24일 다시 유럽으로 떠난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3인방인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와 이승우ㆍ장결희(이상 19ㆍ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소속팀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보고 컨디션을 살피기 위해서다. 이어 오스트리아와 독일, 벨기에 2부리그에서 뛰는 몇몇 선수들도 체크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행선지가 네덜란드다. 그곳에서 아약스 유스 소속인 야스퍼를 만나 경기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아약스는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인 요한 크루이프를 비롯해 마르코 반 바스텐(53), 데니스 베르캄프(48), 패트릭 클루이베르트(41), 에드윈 반 데 사르(47), 베슬러이 스네이더르(33) 등 월드 스타를 배출했다. 유럽에서 최고의 시스템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 아약스 유스 소속 선수를 히딩크 감독이 추천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야스퍼는 아약스 U-19 팀 소속이다. 이 팀에는 패트릭 클루이베르트의 아들로 얼마 전 프로 데뷔전을 치러 화제를 모은 저스틴 클루이베르트(18)도 속해 있다.

야스퍼는 1999년 3월생인 측면 수비수로 세 살 때 네덜란드로 입양을 가, 그곳에서 자랐다. 2009년 AZ알크마르 유스 팀에 입단했고 2014년 7월 아약스 유스로 옮겼다. 아약스가 그의 가능성을 인정해 스카우트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부터 아약스 유스 최고 레벨인 A1 소속으로 뛰고 있다. 작년 네덜란드 U-19 리그 예선라운드 6경기에 출전했고 올 초부터 본선 경기에도 나섰다. 지난 7일에는 유벤투스(이탈리아) U-19 팀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때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갔다. 그의 UEFA 유스리그 데뷔전이었다. UEFA 유스리그는 19세 이하 UEFA 챔피언스리그 개념이다. 유럽의 축구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야스퍼를 민첩하고 체력이 뛰어나며 양 발을 잘 쓴다고 평가했다.

신태용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야스퍼의 경기 동영상을 전달받아 본 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왼쪽 수비수로 알고 있는데 우리도 이 선수에 대한 많은 정보가 없다. 그래서 직접 네덜란드로 가서 경기력을 살필 것이다”고 말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록에 야스퍼가 오른쪽 수비수로 6차례, 왼쪽 수비수로 1차례 뛰었다고 나오는 것으로 볼 때,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보인다.

아약스 유스 팀. 두 번째 줄 왼쪽 세 번째가 한국인 입양아인 야스퍼다. 아약스 홈페이지
아약스 유스 팀. 두 번째 줄 왼쪽 세 번째가 한국인 입양아인 야스퍼다. 아약스 홈페이지

측면 수비수는 신태용호에 중요한 포지션이다.

신 감독은 좌우 수비수가 윙 포워드 자리까지 과감하게 올라가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걸 선호한다. 만약 야스퍼가 출중한 기량을 갖췄다면 신태용호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실제 U-20 대표로 발탁되기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

일단 기량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만약 신 감독이 팀에 필요한 자원이라 결정해도 야스퍼가 한국 대표로 뛸 의향이 있는 지도 중요하다. 그가 동의 한다고 해도 현재 네덜란드 국적일 텐데 한국 국적 회복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U-20 월드컵 최종엔트리 등록이 5월 5일이라 시간이 많지 않다. 축구협회는 “발탁 가능한 모든 우수 선수를 검토한다는 차원이니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에서 각급 대표를 통틀어 입양아가 태극마크를 단 적은 없다. 다른 종목에서는 돌도 되기 전에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2015년 말 한국 국적을 재취득해 스키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이미현(23)이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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