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스마트드론…’ 서비스 상용화
LTE 이용 수백㎞ 거리서도 관제
이륙-비행-귀환 전 과정 자율화
산간지역 택배^모니터링 등 가능
“미아 발생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빨간 점퍼를 입은 여섯 살 남자아이입니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LG유플러스가 진행한 미아 찾기 모의 훈련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 무인비행기(드론)였다. 신고 접수 직후 LG유플러스 용산사옥의 관제소에서 직원이 출동 단추를 누르자, 곧장 공원에서 대기하던 드론이 날아올라 지그재그로 이동했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가 촬영한 공원 영상은 용산 관제소에 실시간 전달됐고,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이 인터넷(IP) TV 화면에 포착되자마자 직원은 해당 지점을 현장의 다른 직원에게 알렸다. 신고 후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3분이다.
LG유플러스가 드론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LTE 통신망을 이용해 드론이 시야를 벗어나도 조종 가능한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 관제 시스템’을 상용화한다고 이날 밝혔다. 미아 찾기를 포함해 택배, 항공 촬영, 건축 측량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까지 국내에서는 드론 비행 범위가 조종자나 감시자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까지로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드론 특별승인제가 시행되면서 별도의 안전기준을 충족하면 야간 및 비가시권 비행이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맞춰 통신만 연결돼 있으면 드론이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는 수백㎞ 거리의 원격지에 있어도 조종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람이 수동으로 조작하는 기존 드론과 달리, 목적지만 입력하면 이륙에서 비행을 거쳐 귀환에 이르는 전 과정이 자율주행으로 이뤄지는 것도 LG유플러스 드론 서비스의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도서 산간지역 택배서비스, 의약품을 비롯한 긴급물자 배송 등 운수ㆍ물류 영역과 재해취약지구 모니터링 등 안전 점검, 해안 수심측정과 건축 측량 영역 등에 쓰일 수 있다. 우선 2, 3년 내 측량, 물류 업체 100곳과 제휴를 맺겠다는 게 LG유플러스의 목표다.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도심 택배 서비스의 경우 장기 목표에는 있지만 만일의 사고 가능성이 있어 사업 추진은 신중하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이 도입되면 LTE 대비 10여배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져 고화질 영상을 지연 없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격지에서도 더욱 정교하게 조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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