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개시 후 첫 토요일 고향 PK 방문
文, “국민대통합 대통령 될 준비 끝냈다”
安, “반칙ㆍ특권 없는 정의로운 나라 만들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주말인 22일 고향인 부산ㆍ경남(PK) 지역에서 격돌했다. 동선이 겹치지 않았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PK를 돌며 지역 공약을 제시하는 등 표밭 다지기에 열중했다.
문 후보는 이날 울산을 시작으로 경남 창원, 부산을 돌면서 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부산 서면에서 “지난 대선 때는 부산에서 첫 유세를 했다”면서 “이번엔 다른 데 먼저 다닌 다음에 부산에 왔다. 부산 시민들이 ‘마 됐다. 여기 올 시간 있으면 딴 데 댕기라’고 해서 어려운 지역을 먼저 갔다”고 부산 사투리로 유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강조하고 “부산에서 불던 정권교체 동남풍이 이제 태풍이 됐다. 김영삼ㆍ김대중ㆍ노무현이 모두 하나가 됐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호남에서 과반 지지율을 넘었고, 부산ㆍ울산ㆍ경남, 충청에서도 과반에 다가섰다. 전국에서 1등 할 국민통합 대통령이 누구냐. 저 문재인, 대통령 될 준비를 끝냈다”고 외쳤다. 문 후보는 롯데 자이언츠 야구선수 출신 박정태씨와 함께 롯데 팬들의 대표적 응원도구인 주황색 비닐봉투를 머리에 쓰고 ‘부산갈매기’를 노래하며 후보 측 추산 3만여명이 모인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전날부터 PK를 방문한 안 후보는 해운정사를 찾아 진제 스님을 예방하고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김해공항 육성 ▦동북아 해양수도 전략 ▦영상콘텐츠사업지원 특별구역 지정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 경남 창원 소답시장 유세에선 “경남에 조선산업특구를 지정해 경남도민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실업지원금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를 접고 함께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구하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ㆍ김해=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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