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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청문회 이틀째… 아들병역특혜·겸직위반 등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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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청문회 이틀째… 아들병역특혜·겸직위반 등 추궁

입력
2015.06.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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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여성비하 발언·경제정책·전관예우의혹도 제기

與, 정책·현안 질의 집중… 일각 '맥빠진' 청문회 평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9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고 황 후보자의 도덕성과 총리로서의 자질·능력을 집중 검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황 후보자 장남의 군복무 특혜 및 공무원 겸직규정 위반을 비롯해 각종 의혹을 추궁하며 황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집중 부각했다.

반면에 여당 의원들은 신상 검증 대신 정책 질의에 집중해 야당과 차별화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전날 제기했던 황 후보자 장남의 군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 상세 내용을 파고들었다.

김 의원은 "장남의 대구 지역 군 복무기간과 황 후보자의 대구고검장 근무 기간이 겹치는데 우연의 일치로 볼 수도 있나"라며 당시 장남의 부대 사령관과 황 후보자가 같은 모임에서 활동했다는 정황을 제시했다.

또한 "아들의 군 시절 주특기가 보병에서 물자관리병으로, 또 행정병으로 바뀐다"며 "의아스러운 점은 아들이 KT에 입사 원서를 쓸 때는 부관으로 기록했다. 실제 어떤 일을 했는지 애매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황 후보자는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며 "아들의 자대배치는 훈련소에서 한 것이고, 제가 대구고검을 언제 떠날지 모르는데 혜택을 주려고 아들을 보냈겠나"라고 답했다.

같은 당 은수미 의원은 황 후보자가 2001년 기독교계열 재단법인 아가페의 이사로 취임한 뒤 겸직허가를 받았는지를 추궁했다.

은 의원은 "한 차례 허가를 받았지만 기간은 3년이었고 이후로는 허가받은 기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후보자가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답하자 "그렇게 답하면 위증"이라고 몰아붙였다.

은 의원이 최근 자료가 없는 이유를 거듭 질의했으나 황 후보자는 자료 보존 기간이 지났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부산 여자가 드세다"는 황 후보자의 과거 발언도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새정치연합 홍종학 의원은 황 후보자의 경제정책 역량과 관련, "경제가 어려워서 국민은 경제총리를 바랐지만 공안검사 출신이라서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각종 경제 지표와 전망을 캐물으며 "공안검사 출신 총리가 얼마나 경제 식견이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했고, 황 후보자의 일부 답변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알맹이 없는 이야기"라고도 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황 후보자의 과거 2차례 승진 탈락에 대해 "공안 탄압의 결과가 아니라 무능력의 결과"라며 황 후보자의 과거 '공안홀대론' 발언을 비판했다.

변호사 시절 수임내역 및 전관예우 의혹도 재차 검증대에 올랐다.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은 청호나이스 그룹 정휘동 회장의 횡령사건을 황 후보자가 속했던 태평양이 수임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아무리 봐도 재판관이 황 후보자 친구라서 보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황 후보자측의 수임사건 관련 선임계 제출 여부를 따져물으며 탈세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여당 의원들은 청년실업 대책,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견해 등 현안 및 정책에 대한 황 후보자의 견해를 집중 질의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과 관련, "지난 1년은 과잉투자 및 분산개최 논란으로 허송세월했다. 이제 그 논란은 종료돼야 한다"며 총리가 컨트롤타워가 돼 대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종훈 의원은 청호나이스 정휘동 회장의 횡령사건을 맡은 과정에서의 전관예우 의혹, 재단법인 이사 겸직 논란 등과 관련, 황 후보자에게 해명성 질의를 던지며 해명의 기회를 줬다.

김제식 의원은 인사청문회 준비팀에 법무부 소속 부장검사 2명이 파견된 데 대해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지명 소감 때의 다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며 시정을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틀째 청문회에서도 추가 의혹이나 구체적 물증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맥빠진' 청문회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야당 내에서는 황 후보자측의 자료 제출 지연이 이 같은 상황의 이유인 만큼 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이 힘들다는 의견도 있어 향후 일정이 파행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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