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장관 인선 정밀검증 중… 2주 소요
장관 없이 중기부 국정감사 진행 불가피해
문재인 정부가 10일 출범 5개월을 맞이하지만 1기 조각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조각의 마지막 퍼즐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여전히 공석인 탓이다. 청와대가 추석 연휴 이후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다 해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는 데 걸리는 시간과 12일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를 감안하면 조각에 최장 시일이 걸린 정부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이 정밀검증에 들어갔으며 2주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추석 연휴 직전 대상자를 3명 정도로 압축해 재산, 논문 등에 대한 정밀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부처로 승격된 이후 처음 맞는 국감을 수장 없이 치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 국감은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지만,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다고 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까지 20여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만약 국감 일정을 감안해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내달로 잡힐 경우엔 1기 조각에 175일이 걸린 김대중 정부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당시 여소야대 구도였던 국회에서 야권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인준을 거부하며 정권 출범 이후 거의 반년 만에 조각이 완성됐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성진 전 후보자와 달리 이번에는 정치인을 포함해 폭넓은 인재 풀에서 후보자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앞서 현장 경험을 갖춘 벤처업계 인사들을 접촉했지만 주식백지신탁제로 고사하면서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박성진 전 후보자 낙마로 인사검증 책임론이 불거졌던 것을 고려해 이번에는 인선을 서두르지 않고 면밀한 검증을 거쳐 지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에선 기존에 거론됐던 정치인과 교수들의 또다시 거명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ㆍ윤호중ㆍ김병관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학계에선 최장수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한정화 한양대 교수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4차 산업혁명 공약을 만든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