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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에 다리 잃고도 '상어 보호활동' 나선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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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에 다리 잃고도 '상어 보호활동' 나선 남성

입력
2017.08.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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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쿠츠 씨는 18살 때 서핑을 하던 도중 뱀상어에게 물려 다리를 잃었지만, 상어 보호활동에 몸담고 있다. 핀포어핀 홈페이지
마이크 쿠츠 씨는 18살 때 서핑을 하던 도중 뱀상어에게 물려 다리를 잃었지만, 상어 보호활동에 몸담고 있다. 핀포어핀 홈페이지

20년 전 뱀상어에게 물려 다리를 잃고도 상어 보호활동에 전념하는 서퍼가 있습니다. 최근 호주 기반의 광고 전문지 '캠페인 브리프'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주에 거주하는 마이크 쿠츠 씨는 오른쪽 다리에 의족을 달고서 상어 보호활동과 서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씨는 사회적 기업 '핀포어핀(Fin For a Fin)'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데요. 핀포어핀은 특별한 표식을 그려 넣은 서핑보드 핀을 생산하고 판매합니다. 판매 수익금은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앱)을 기반으로 서핑 시 상어 접근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샐'과 상어 연구 및 교육기관인 '태그 포 라이프'에 기부됩니다.

서핑보드 핀에는 상어 지느러미 모양과 함께 "만약 상어가 내 목숨을 빼앗아도 죽이지 말아달라(If my life's taken, don't take theirs)"는 캠페인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핀포어핀에서 제작해 판매하는 서핑보드 핀에는 "만약 상어가 내 목숨을 빼앗아도 죽이지 말아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핀포어핀 홈페이지
핀포어핀에서 제작해 판매하는 서핑보드 핀에는 "만약 상어가 내 목숨을 빼앗아도 죽이지 말아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핀포어핀 홈페이지

마이크 씨는 "상어에 공격 당한 서퍼가 복수심 때문에 상어를 죽이거나 해하곤 한다"며 "상어에 대한 인간의 보복성 폭력을 끝내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바다는 상어의 집이자 그들의 영역입니다. 서퍼들은 물에 빠졌을 때 상어에 공격 당할 위험을 이미 잘 알면서도, 정작 본인이나 동료가 실제로 해를 입었을 땐 상어에 복수하려 합니다. 히스테리에 가까운 복수행위가 사라져야 합니다."

마이크 씨가 20년 전 상어에게 공격 당했을 당시에도 그의 동료들이 직접 나서 엉뚱한 상어를 포획해 살해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마이크 씨를 대신해 벌인 복수행위였지만, 정작 그 자신은 "당시 상어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는 그다지 없었다"고 말합니다.

"상어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무분별하게 상어를 죽인다면 바다 생태계는 깨지고 말 것입니다. 그 빚은 언젠가 반드시 인간에게 돌아오겠지요. 우리는 상어와 공존해야만 합니다."

그는 상어와의 공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문구와 함께 서핑보드 핀에 새긴 것인데요. 만일의 사태가 벌어져 서퍼가 변을 당하고 서핑보드만이 해변으로 떠밀려 올지라도, "복수는 원하지 않는다"는 서퍼의 마음을 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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