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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로 균형추 쏠리고, 野 지지층 결집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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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로 균형추 쏠리고, 野 지지층 결집 ‘일석이조’

입력
2016.03.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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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야합 고질병” 비판에도

전문가들 “실보다 득이 많을 것”

국민의당 수세 몰릴 가능성 높아

“지지층 사표 막으려 더민주 선택”

성사 안돼도 국민의당 위축될 듯

제3당 바랐던 중도층 실망은 부담

“묻지마 연대 약발 다했다” 평가도

국민의당에 야권 통합을 제안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자 발대식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국민의당에 야권 통합을 제안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자 발대식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꺼내든 ‘야권 통합’ 카드로 총선을 40일 앞둔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선거철마다 제기되는 이합집산의 구태”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전문가들은 “야권의 표 분산을 방지하고 지지층을 끌어 모으는 컨벤션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어 실보다 득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의 균형추가 더민주로 쏠리는 효과

김 대표가 제시한 야권 통합 프레임은 당장 야권의 균형추를 더민주로 쏠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야권 통합 또는 연대 프레임이 작동하면 국민의당이 수세적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며 “언론과 유권자들의 질문이 ‘통합하느냐 마느냐’에 집중되면서 자당의 정책을 알리고 인물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하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통합 제안에 당내 세력간 서로 다른 이해들이 분출하는 것도 국민의당으로선 악재다. 이처럼 국민의당에 수세적 상황이 계속될 경우 양당 사이에서 관망 중인 야권 지지층이 총선에서 사표 방지를 위해 더민주에 대한 전략적 지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대개 통합 논의를 시작할 때는 ‘상대를 배려하고 우리도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면서 “김 대표의 제안은 ‘되면 좋고 안 되면 국민의당의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식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보이는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당 대 당 통합까지 어렵더라도 양당 간 후보단일화 또는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도 선거 때마다 박빙승부를 펼쳐야 하는 수도권, 충청 등의 지역에선 선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둔 셈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현재 선거환경은 야권에 대북문제 등 안보 이슈를 뛰어넘는 새로운 정책 제시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여야 일 대 일 구도를 만드는 정지 작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야권 지지층에겐 솔깃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통합 논의가 표 분산을 방지하고 지지층을 끌어 모으는 컨벤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야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통합 대상이 국민의당이란 점에서 과거와 달라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야권통합에 대한 피로감과 양당 구도를 깨뜨리기 위한 제3당의 출현을 기대했던 중도층의 실망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2010년 5회 지방선거는 야권연대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당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야권연대에 합의, 전국 16곳 시?도지사 선거에서 10곳을 차지했고 시장?군수?구청장 선거에서도 야권이 다수를 점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선거철마다 야권 통합 논의가 반복되고 승리만을 위한 ‘묻지마 연대’라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효력이 다했다는 평가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민주)과 통합진보당 간 연대였다. 당시 한명숙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통진당대표는 전국 모든 선거구에서 통합후보를 냈으나 결과는 야권이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과 정반대였다. 새누리당이 152석을 얻어 과반 의석을 차지했고 민주당은 127석, 통진당은 13석을 얻었다. 그 해 12월 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뤘으나 득표율 48.0%에 그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득표율 51.6%)에 패했다.

이와 관련, 윤 센터장은 “이제까지 더민주의 통합 및 연대 대상이 주로 진보정당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더민주와 정체성이 비슷한 국민의당이란 점에서 유권자의 거부감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야권 통합에만 기댈 수 없는 만큼 더민주가 총선을 앞두고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고 유권자가 호응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배 본부장은 “김 대표가 재벌 비판과 고액소득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제민주화, 민생경제를 강조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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