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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50부작 드라마, 내겐 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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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50부작 드라마, 내겐 큰 도전”

입력
2017.02.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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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정화가 28일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당신은 너무합니다’ 제작발표회에서 환히 웃고 있다. 김종진 인턴기자
배우 엄정화가 28일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당신은 너무합니다’ 제작발표회에서 환히 웃고 있다. 김종진 인턴기자

“한 사람의 인생을 폭 넓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50부작 드라마는 저에게 큰 도전입니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MBC 새 주말드라마 ‘당신이 너무합니다’(내달 4일 첫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엄정화의 안방 복귀는 tvN 드라마 ‘마녀의 연애’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연말 무려 8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고 가수로서 건재를 알렸던 ‘디바’는 다시 ‘드라마 퀸’으로 변신할 채비를 하고 있다.

28일 서울 상암동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엄정화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촬영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도전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갑상선암으로 투병했던 그는 “목이 불편했을 때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며 “새 앨범도 잘 해냈듯이 드라마도 잘 해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작품을 잘 끝마치고 나면 목 건강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떨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도 말했다.

엄정화는 20년 넘게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 가수 유지나를 연기한다. 솔로 가수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실제 엄정화와도 포개지는 인물이다.

20년 전 어린 아들과 헤어진 아픔을 숨기고 있는 유지나는 우연히 자신의 모창 가수로 밤무대에 선 정해당(구혜선)을 만나 그를 돕기 시작하면서 질투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엄정화는 “한 인물의 인생을 폭 넓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 제안을 받고 무척 반가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극 중 역할이 가수인 만큼 노래 부르는 장면도 담긴다. 엄정화의 히트곡 ‘배반의 장미’와 ‘포이즌’ ‘페스티벌’ 등을 작곡한 주영훈이 드라마 OST에 참여해 엄정화를 돕는다. 엄정화는 “주영훈 씨의 노래를 부를 때 옛날 생각이 났다”며 웃었다.

드라마엔 같은 곡을 엄정화와 구혜선이 각각 따로 부른 장면도 있다. 안무까지 곁들여 하나의 공연처럼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엄정화는 “구혜선이 노래를 잘해서 무척 긴장했다”며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선배의 격려에 구혜선은 “학창 시절에 선배님의 무대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팬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 화답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MBC 드라마 ‘여자를 울려’(2015)와 ‘금나와라 뚝딱’(2013)을 집필한 하청옥 작가의 신작이다.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2016)과 ‘왔다 장보리’(2014)를 지휘한 백호민 PD가 연출한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막장’이라는 비판도 받았던 작품들이다.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MBC 주말드라마의 병폐와도 같은 ‘막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 PD는 “서로 다른 두 여자의 우정과 갈등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정화는 “한동안 영화 작업에 집중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가까워지고 싶다”고 바람을 보탰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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