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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없는 봄… “이제 해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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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없는 봄… “이제 해산합니다”

입력
2017.03.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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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퇴진광화문캠핑촌' 관계자 40여명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42일 만의 해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은별 기자
'박근혜퇴진광화문캠핑촌' 관계자 40여명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42일 만의 해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은별 기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불거진 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단체 캠핑에 나섰던 ‘광화문캠핑촌’이 142일만인 25일 해단한다.

문화예술인 7,500여명을 비롯해 해고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함께한 박근혜퇴진광화문캠핑촌은 20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해단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 파면으로 캠핑촌의 1차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캠핑에 직간접적으로 참가한 관계자 40여명이 회견장에 나왔다.

백기완 작가 겸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여기 모였던 예술인들은 짓밟힐수록 불꽃이 인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들”이라며 “천막을 거둔다고 끝난 게 아니고 이 땅의 거짓말이 청산될 때까지 광화문캠핑촌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풍물인 하애정씨도 마이크를 잡고 “돈과 권력이 중심인 사회에서 순수예술이 자칫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살 떨리는 위기감에 광장에 나왔다”며 “시민들과 함께 해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캠핑촌장을 맡은 송경동 시인은 기자회견에 앞서 본보와 통화에서 “추위와 싸우며 겨우내 광화문광장을 지켰다, 매일매일이 고통이었다”고 회상하며 “화장실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었고, 그저 얇은 여름용 텐트 하나에 의존해 4개월 넘도록 버틴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선고일인 10일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형모니터를 통해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파면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를 지난 광화문캠핑에서의 가장 기쁜 순간으로 꼽았다.

현재 철거작업에 한창인 광화문캠핑촌은 최종 해단 이후 차기 정부에 블랙리스트진상규명위원회(가칭) 구성을 촉구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ㆍ사진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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