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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ㆍ파리협정 탈퇴로 뒤숭숭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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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ㆍ파리협정 탈퇴로 뒤숭숭한 미국

입력
2017.06.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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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약 탈퇴와 대 러시아 유착 의혹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는 미국 시민들이 3일 워싱턴 내셔널몰 잔디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
기후변화협약 탈퇴와 대 러시아 유착 의혹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는 미국 시민들이 3일 워싱턴 내셔널몰 잔디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의회 증언(8일)이 임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까지 강행하면서 3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시위와 이에 맞서는 시위들이 대규모로 벌어졌다. 국제사회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미국내에선 ‘트럼프 이슈’를 놓고 여론이 첨예하게 맞서는 등 파리협약 후폭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진실을 위한 행진’ 등 트럼프를 반대하는 1만명 이상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해 미 44개 주 150여 곳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독립적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주장하고 파리협약 탈퇴를 비난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워싱턴DC 집회 참가자들은 ‘진실’이라는 구호를 연호하며 행진한 것은 물론 백악관 인근 내셔널몰 잔디밭에 인간 띠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트럼프를 수사하라’는 대형 문구를 연출해 보였다. 뉴욕과 텍사스 집회 등에는 제리 네이들러(뉴욕), 알 그린(텍사스)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인기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스타 하비에르 무뇨스, 독재정권 연구 전문가이자 유명 저자인 티모시 스나이더 박사 등도 동참했다.

반대 집회보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트럼프 지지 시위도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협약 탈퇴 성명에서 내놓은 ‘파리 아닌 피츠버그’라는 문구를 딴 집회가 워싱턴DC 등에서 열렸는데, 이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대통령, 감사합니다’ 등의 팻말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미국 정부의 파리협약 탈퇴 선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세계 곳곳에서 관련 후폭풍 진화에 나섰다. 파리협약 포기에도 불구,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주도적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는 내용뿐만 아니라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해명도 나왔다.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기후협약 탈퇴가) 미국이 세상에 등 돌리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세상에 있을 것이고, 여러분과 함께 있다”라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기후가 변한다는 사실을 믿고 있고, 오염물질들이 그 원인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고 해서 기후변화 억제에 관한 미국의 약속이 바뀌는 것은 아니며, 미국이 더 이상 환경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스캔들과 파리협약 탈퇴로 미국내외가 떠들썩한 주말을 보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소란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부터 버지니아주 스털링 소재 소유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아 골프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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