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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주권 포기하고 공군 자원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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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주권 포기하고 공군 자원 입대

입력
2018.04.24 15:3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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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로스쿨 출신 양정훈 중위

“전역 후 공익변호사 되고 싶어”

공군본부 법제과에서 국제법 관련 업무를 하는 양정훈(28) 중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본부 법제과에서 국제법 관련 업무를 하는 양정훈(28) 중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군 제공

하버드 출신 법조인이라는 화려한 명함을 접어두고 대한민국 공군 장교의 길을 택한 청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군은 24일 법의날을 맞아 공군본부 법제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양정훈(28) 중위의 사연을 소개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양 중위는 2016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지난해 뉴욕주와 메사추세츠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변호사 자격증을 확보한 뒤 미국 영주권을 딸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과 달리 양 중위는 공군에 자원 입대했다. 조국을 위한 신성한 병역의무가 미국 영주권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 중위의 이런 선택은 화려해 보이는 세간의 시선보다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이 더 중요하다는 오랜 가풍과 신념에서 비롯됐다. 미국 이민 생활 초기 양 중위의 가족은 생업에서 사기를 당해 큰 곤경에 빠졌다. 다급한 상황에서 변호사를 선임할 돈이 없어 제대로 된 법률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양 중위는 “가장 낮은 위치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그 때 다짐했다”고 어릴 당시 결심을 떠올렸다.

양 중위는 로스쿨 재학 시절부터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매진했다. 임대주택 거주자에게 법률지원을 하는 ‘하버드 테넌트 애드보커시 프로젝트(Harvard Tenant Advocacy Project)’의 학생대표를 맡았으며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법률자문 단체에서도 활동해왔다.

양 중위는 현재 공군에서 국제협정과 조약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부족하나마 내가 가진 지식을 조국과 국민을 위해 나눌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역한 뒤 사회적 조건에 의해 법적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돕는 공익변호사가 되고 싶다”포부를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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