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미 동물보호단체 페타 “산 낙지 먹지 마세요”

입력
2017.06.02 16:00
0 0
동물보호단체 페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산 낙지를 먹는 영상을 게시하며 "집에서 납치 당해 산 채로 잡아 먹힌다고 생각해보라"는 설명을 달았다. 페타 페이스북 캡처
동물보호단체 페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산 낙지를 먹는 영상을 게시하며 "집에서 납치 당해 산 채로 잡아 먹힌다고 생각해보라"는 설명을 달았다. 페타 페이스북 캡처

미국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살아 있는 동물을 음식으로 제공해선 안 된다”며 캘리포니아와 뉴욕 시의회에 관련 입법을 청원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약 12만5,000명이 참여해 목표치인 13만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페타는 앞서 지난달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산 낙지를 먹는 남성의 영상을 게시하고 "이 남성은 탈출하려 버둥대는 작은 동물을 쥐고 입에 넣어버린다”며 “집에서 납치 당해 산 채로 잡아 먹힌다고 생각해보라"고 적었다. 영상에는 '좋아요' 약 3만 건이 달리면서 "끔찍한 악몽을 보는 듯하다", "잔인하다" 등 해외 네티즌의 반응이 쏟아졌다.

문어목 문어과에 속하는 낙지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잘린 조각이나 통째로 양념에 버무린 산 낙지 요리의 주재료다. 고단백 영양식으로 통하는 산 낙지는 미국 등 해외에서 한식요리 별미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기준 페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뉴욕 시에 위치한 음식점 10곳 이상이 산 낙지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식 회 요리인 산 낙지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식당에서도 유통된다. 페타는 작년 11월 낙지를 비롯한 살아있는 동물 섭취를 반대하며 홈페이지에 성명을 냈다. 페타 홈페이지 캡처
한식 회 요리인 산 낙지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식당에서도 유통된다. 페타는 작년 11월 낙지를 비롯한 살아있는 동물 섭취를 반대하며 홈페이지에 성명을 냈다. 페타 홈페이지 캡처

페타는 앞서 지난 해 11월 낙지를 비롯한 살아있는 동물 섭취를 반대하는 성명을 홈페이지에 발표한 바 있다. 이의 근거로 낙지는 산 채로 먹히면서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내세웠다. 낙지류는 고도로 진화한 무척추동물로서 장∙단기기억을 저장하며 고통스러웠던 경험을 기억한 뒤 또 다른 고통이 닥쳐올 때를 예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타는 동물 전문가 제니퍼 매더 박사의 말을 인용해 "산 채로 토막 나는 낙지는 다른 생물과 똑같은 정도의 고통을 느낀다"며 “살아있는 낙지의 다리를 조각 내 먹는 것은 마치 살아있는 토끼의 다리를 뜯어 먹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낙지류 동물은 뇌가 아닌 다리에 전체 신경 세포의 약 5분의 3이 몰려 있어 이미 잘려나간 다리는 통증을 느끼지 못해도 뇌와 신경세포로 연결된 나머지 몸통은 조각이 날 때마다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페타는 캘리포니아 주와 뉴욕 시 의회에 살아있는 동물의 신체 절단과 섭취를 금지하는 법안 마련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페타 홈페이지 캡처
페타는 캘리포니아 주와 뉴욕 시 의회에 살아있는 동물의 신체 절단과 섭취를 금지하는 법안 마련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페타 홈페이지 캡처

한편 갑각류도 살아 있는 상태에서 요리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한 해산물 업체는 살아있는 로브스터를 마취 없이 띠톱으로 도살해 1,500달러(한화 약 125만 원) 벌금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법원은 동물학대방지법에서 갑각류를 포함한 살아있는 동물을 불필요하게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하는 것을 금지하며 갑각류 동물은 소금을 첨가한 얼음물에 일정시간 담가 고통을 최소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산업부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소금을 첨가한 얼음물에 최소 20분 이상 담그면 마취효과가 있다.

김서로 인턴기자(이화여대 행정학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