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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못할 '고막여친'... 악뮤 볼빨간 이유 있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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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못할 '고막여친'... 악뮤 볼빨간 이유 있는 인기

입력
2017.01.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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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위 사진)과 볼빨간 사춘기는 각각 독특한 음색으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ㆍ쇼파르뮤직 제공
악동뮤지션(위 사진)과 볼빨간 사춘기는 각각 독특한 음색으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ㆍ쇼파르뮤직 제공

“미쳤다, 음색.”

다소 과격하게 들리나 함부로 토를 달기 어려운 수식을 받는 여성 보컬들이 늘고 있다. 노래 경연프로그램에서 환영 받을 법한 쩌렁쩌렁한 고음이나 화려한 기교와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잔잔하지만 독특하고, 수수하지만 한 번 들어도 한동안 귓바퀴를 맴도는 매력적인 음색으로 올 겨울 대중의 귀를 사로 잡고 있다.

3일 자정 새 앨범 ‘사춘기 하’를 발표한 악동뮤지션의 여성보컬 이수현은 이번 앨범에서도 특유의 청아한 음색을 자랑한다. 더블 타이틀 곡 ‘오랜 날 오랜 밤’ ‘리얼리티’를 내세운 악동뮤지션은 기존 앨범과 마찬가지로 남성 멤버 이찬혁의 재치 넘치는 자작곡에 이수현의 꾸밈없고 생기발랄한 목소리를 더했다. 2013년 SBS ‘케이팝스타’ 시즌2의 우승을 거머쥐었던 이 그룹은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기교 없이 맑고 청량한 목소리”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사춘기 상’ 발매 이후 이번 앨범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한 팬은 “목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맑아지고 순수해지는 느낌”이라며 악동뮤지션의 음색을 평가했다. 앨범 발매 후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두 남매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인상적인 후렴구가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힐링을 선사한다”며 새 앨범을 소개했다.

지난달 21일 신곡 ‘좋다고 말해’를 발표한 여성 듀오 볼빨간 사춘기도 독특한 음색으로 사랑 받는다. 최근엔 ‘고막여친’이란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여자친구처럼 달콤한 목소리가 귓속을 호강시켜 준다는 의미다. 귀로 느끼는 희열이란 뜻의 ‘귀르가즘’(귀+오르가즘) 같은 생소한 신조어도 이 그룹 앞에 붙기 시작했다. 보컬 안지영의 몽환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가 솔직하고 풋풋한 가사와 어우러져 듣는 사람의 감수성을 자극한다는 평가와 함께다.

‘꿀성대’를 앞세운 이들은 음원차트에서도 빛난다. 악동뮤지션은 이날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8곳에 1위를 포함해 상위권에 자신들의 노래를 줄 세우기 시키고 있다. 지난 8월 발표한 ‘우주를 줄게’ 등으로 역주행 신화를 썼던 볼빨간 사춘기의 ‘좋다고 말해’ 역시 드라마 ‘도깨비’ OST와 그룹 빅뱅의 추격을 가뿐히 따돌리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발표한 지 5개월이 지난 ‘우주를 줄게’ ‘나만 안 되는 연애’ 등도 20위권 내 머물며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걸그룹이 아닌 여성 단독 보컬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해 장기간 사랑 받는 경우가 드물었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약진이다.

김반야 대중음악평론가는 “오디션 및 경연프로그램들이 많다 보니 고유의 음색보다는 고음 등 기술적인 부분이 인정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획일화된 보컬 사이에서 더 참신하고 매력 있게 다가오는 목소리”라고 이들의 인기를 분석했다. 그는 “섹시함, 청순함 콘셉트가 반복되는 걸그룹 홍수에서 다른 색깔을 찾으려는 대중의 음악적 취향이 음원 차트 인기에도 반영된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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