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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에 점령당한 한라산을 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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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에 점령당한 한라산을 구해라

입력
2016.0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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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해 조릿대 제거 원년의 해 선포

국립공원관리사무소, 2025년까지 100억 투입

멸종위기 구상나무 등 식생복원 대책 마련

한라산국립공원을 점령한 제주조릿대를 제거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구상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복원대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도는 지난 13일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서 청정자문단과 환경단체,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라산 조릿대 제거 및 구상나무 복원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해 12월 열린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한라산국립공원 내 제주조릿대 제거와 구상나무 복원에 대해 건의했고, 이에 대해 환경부가 제주조릿대 확산으로 한라산이 국립공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와 함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을 점령한 제주조릿대를 제거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구상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복원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사진은 구상나무를 뒤덮은 제주조릿대.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을 점령한 제주조릿대를 제거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구상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복원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사진은 구상나무를 뒤덮은 제주조릿대. 제주도 제공.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이날 설명회에서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10년간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한라산 조릿대 제거 및 구상나무 복원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사업으로 ▦구상나무 하층식생 생육환경 개선을 위한 조릿대 제거 추진 ▦구상나무, 산철쭉, 시로미 등 취약종 복원사업 ▦전문가 토론회 개최를 통해 조릿대 제거 공감대 조성 ▦5년간 구상나무 치묘 생산 지정 양묘제 운영 실시 등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복원대책에 따라 다음달 중 환경부와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함께 조릿대 제거 및 구상나무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8월부터는 구상나무 하층식생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조릿대 제거에 착수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제주조릿대는 한라산국립공원 전체 면적 153.3㎢의 90%를 잠식하고 있으며, 한라산 정상부인 백록담 화구벽 밑 1,900m까지 번식해 있다.

제주조릿대는 제주 고유 재래종으로 최고 1.5m까지 자라고 번식력이 매우 강해 주변에 다른 식물들이 뿌리를 내릴 수가 없어 말라 죽게 된다. 실제 한라산 어리목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423m)에서 윗세오름(해발 1,700m) 일대에서 자생하는 시로미, 눈향나무는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라산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세계 최대 규모이자 보존가치도 매우 높다고 인정했지만,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고사하거나 조릿대가 구상나무 치묘(어린 나무) 발생을 억제하면서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제주조릿대가 확산된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고, 조릿대를 먹어치우던 소와 말의 방목이 금지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 “올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정 50주년을 맞아 ‘제주조릿대 제거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한라산내 구상나무 등 식생복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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