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민승 기자

등록 : 2017.07.12 17:22
수정 : 2017.07.12 21:01

[짜오!베트남]오토바이, 시내 진입제한 추진하지만….

등록 : 2017.07.12 17:22
수정 : 2017.07.12 21:01

상인 등 반발로 쉽지 않을 듯

대중교통 확대도 잇단 실패

신호를 무시한 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오토바이 행렬 때문에 멈춰 선 기차. 베트남넷 캡쳐

베트남 사람들에게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될 오토바이지만, 날로 증가하는 오토바이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대단한 골칫덩이다.

대기오염 문제와 함께 늘어나는 자동차와 뒤섞이는 바람에 하노이와 호찌민 시내 도로는 출퇴근 시간에 극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는다.

베트남 정부는 전철 개통, 버스노선 확대 및 증차를 통해 과다한 오토바이 통행량을 줄이려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토바이로 인한 정체 때문에 버스의 운행이 원활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에는 철도 건널목을 건너는 오토바이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결국 기차가 긴급정지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중교통에 대한 낮은 만족도와 불신으로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나왔고, 그 행렬에 기차가 두 손을 든 셈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오토바이의 시내 진입 제한 방침을 정해놓고 각종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 하노이 공안(경찰)이 시민 1만5,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4%가 정부 방침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조사 수행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응답자 대부분이 낮 시간에 집에 있는 노인과 어린 학생들이었다. 오토바이 도심 진입 제한 조치가 내려지더라도 직접적인 피해나 불편 정도가 크지 않은 계층이다.

상인들의 반발이 변수다. 베트남 당국은 향후 대중교통 시설을 확충해서 오토바이 수요를 줄여나간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운송에 불편을 겪게 될 상인들이 격렬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팜 응옥 탁 거리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두이 토안씨는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거리가 멀어 손님이 끊기게 됐다. 우리 같은 상가는 모두 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호안 끼엠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사업가 탄 쩡씨는 “자동차를 갖고 있지만 주차장이 부족해 벌써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오토바이 진입 규제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진입은 허용한 채 오토바이만 규제해서는 효과가 없고 ▦대중교통 노선과 먼 골목 안쪽에서는 오토바이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 힘든 점 등이 거론된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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