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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노트] 세계대회에서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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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노트] 세계대회에서 남달랐다

입력
2017.01.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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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4강

흑 커제 9단

백 박영훈 9단

큰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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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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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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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2016년 박영훈 성적표를 본다. 한국 6위로 마쳤다. 36승 20패에 승률 64%로 다승 13위에 올랐다. 꼭 1년 전 한국 2위를 찍은 것에 대면 못해도 한국 10강들이 다투는 봉우리에서 요만큼 내려간 것이 야단맞을 정도는 아니다.

승수 쌓기를 보면 2013년 64승으로 다승 4위를 했을 때가 꼭지로 나타났다. 2014년 10위, 2015년 14위였다. 프로 야구에서는 많이 이기지 못하면 연봉을 깎이기 십상이지만 바둑에서는 꼭 그렇지 않다.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올라갔으며 그 곳에서 나온 1승, 1패가 얼마나 묵직한가가 돈과 명예를 가름한다.

2016년은 한국이 중국 바둑에게 크게 밀린 한 해로 남았지만 박영훈에겐 세계대회가 남달랐다. LG배 세계대회 결승 마지막 판에서 앞선 형세를 지키지 못하고 진 1패가 가장 아까웠을 것이다. 한해 끄트머리 춘란배에서는 활짝 웃었다. 중국 1위 커제를 꺾고 결승을 올라 희망찬 2017년을 예약했다.

백이 왼쪽과 아래쪽에서 집을 벌었다. 흑은 15까지 백 두 점을 가두며 두터움을 좇았다. 중간에 갈림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한길을 따라 흘렀다고 봐도 무리 없다. <참고 1도> 흑1 쪽에서 막는 수는 없다. 흑이 잡은 두 점은 작고 백이 가진 귀가 크다. <참고 2도> 백1로 움직여 나와 살자는 것은 어렵다. 박영훈은 개의치 않았다. “실전으로 불만 없다. 흑집은 별로 없고 세력도 겁먹을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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