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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간암수술이 개복보다 합병증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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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간암수술이 개복보다 합병증 적어

입력
2017.07.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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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360례 분석 결과

김기훈(오른쪽)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가 복강경을 이용해 간세포암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김기훈(오른쪽)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가 복강경을 이용해 간세포암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간에는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고 절제 수술을 할 때 범위가 넓어 출혈과 상처감염 등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고난이도 수술로 꼽히는 간암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합병증이 적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기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절제술 360례를 시행한 결과, 합병증 발생률이 1.3%(5건)로 개복 수술(7.3%)보다 크게 낮아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단일 센터로 국내 최다 복강경 간암 수술 기록을 갖고 있다.

입원기간도 개복 수술이 13.9일이지만 복강경 수술은 9.9일로 평균 4일 가량 줄었다. 수술 후 통증 점수도 복강경 수술(2.7점)이 개복 수술(6.3점)보다 절반 이하로 낮았다.

복강경 간암 수술은 배에 1㎝도 안 되는 작은 구멍 5개를 만들어 복강경 기구를 배 속에 넣고 암 부위를 잘라 내는 수술이다. 수술시간은 개복 수술보다 약간 더 걸리거나 비슷하지만 간을 크게 잘라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복강경 수술은 최소 침습 수술로 이뤄져 개복 수술보다 합병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상 복귀시간도 줄어든다. 또한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고, 수술 후 면역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돼 스트레스 반응도 적다.

개복 수술은 배를 열고 간암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로, 간은 대량 출혈 위험성이 높아 안전하게 절제하려면 30㎝정도의 큰 흉터가 남을 수 밖에 없다.

김 교수팀은 간암 재발률을 줄이기 위해 부분 절제가 아닌 간세포암을 충분히 잘라내는 대량 간 절제에서도 복강경으로만 수술하고 있다.

복강경 간암 수술을 시행한 초기에 많은 의료진은 복막 내 암세포 전이 가능성이나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지 우려했지만 개복 수술과 비교해 생존율ㆍ재발률에서 차이가 없었고, 합병증도 낮아 우려와 달리 종양학적으로도 문제 없음을 입증한 것이다.

복강경 수술 환자와 개복 수술 환자 각각 264명을 분석한 결과, 개복 수술의 3년 생존율 88.8%, 5년 생존율 77.8%와 비교해 복강경 수술의 3년 생존율 88.8%, 5년 생존율 80.3%는 큰 차이가 없었다. 무병 생존율도 개복 수술은 3년 63.3%, 5년 55.3%로 복강경 수술의 3년 62.5%, 5년 51.4% 와 비교해 재발률도 큰 차이가 없었다.

김 교수는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술이 개복 수술보다 합병증이 적다는 좋은 결과를 보였고, 큰 흉터를 남기지 않아 간암 환자 삶의 질까지 고려할 수 있어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술의 낮은 합병증 비율에 대해 “간암 환자가 늘고 있고, 간기증자 복강경 수술을 포함한 개복 간절제 수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은 종양 위치에는 제한이 없고, 발생 위치에 따라 큰 종양도 수술이 가능하나 보통 크기가 7㎝ 이하여야 한다. 종양이 간정맥과 간문부(肝門部)에 가까이 있거나 간 내 구조물에 변이가 있는 경우라면 개복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번 간세포암 복강경 간우엽 절제술의 우수성에 관한 논문은 2017년 외과 최고 저널(Annals of Surgery)에 실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아시아 태평양 복강경 외과학회’와 ‘아시아 태평양 간담췌 외과학회’에서 우수 발표로 선정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김기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
김기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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