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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부회장 KTB투자증권 최대주주 등극… 권성문 회장 물러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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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부회장 KTB투자증권 최대주주 등극… 권성문 회장 물러날 듯

입력
2018.01.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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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의 이병철(49) 부회장이 1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권성문(56)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이 권 회장의 보유 지분을 사들이면서 권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은 2일 이 부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권 회장이 보유한 1,324만4,956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의결권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이 부회장의 지분은 32.76%로 늘어났고 권 회장의 지분은 5.52%로 줄었다. 기존 권 회장의 지분은 24.28%, 이 부회장의 지분은 14.00%였다.

그 동안 권 회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끌어 모으며 경영권 강화를 꾀했다. 지난달 초 권 회장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자 업계에선 이 부회장을 해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당시 이사회는 특별한 결의 없이 끝나 경영권 분쟁이 봉합됐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양측 갈등의 불씨는 남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지분 매매계약은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다. KTB투자증권 직원들은 이날 “지금까지의 행보와 상반돼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16년 4월 두 주주가 맺은 주주간 계약에 따라 이 부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두 사람은 보유주식에 대해 상호 양도 제한 및 우선매수권, 매도참여권을 가지게 됐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권 회장이 지난달 19일 본인이 보유한 주식의 제3자 매각과 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과 매도 참여권 여부에 대한 청약 통지를 했고 이에 이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는 오는 2월 말~3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경영권은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측은 이날 “권 회장 지분을 인수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주당 5,000원, 총 매매대금 662억2,478만원으로 이 부회장과 매매 계약을 맺었다. 이날 현재 KTB투자증권의 주가는 3,85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경영의 압박을 받는 데다 매매계약상 주식 가격이 유리하게 산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권 회장은 현재 특가법상 횡령ㆍ배임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부하 직원을 발로 차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갑질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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