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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정치 다양한 분야 경험… 준비된 비서실장" 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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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정치 다양한 분야 경험… 준비된 비서실장" 評

입력
2015.02.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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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외교관 경력 쌓은 뒤 민정당 총재 보좌역 정치 입문

2004년 천막당사 아이디어 등 박 대통령 지근 보좌 '정치적 멘토'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이 27일 청와대 비서실장에 깜짝 발탁됐다. 이 신임 비서실장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정원장 임명장을 받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이 27일 청와대 비서실장에 깜짝 발탁됐다. 이 신임 비서실장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정원장 임명장을 받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을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한 것은 쇄신보다 국정 안정을 택한 결과다.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신임 비서실장이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국회ㆍ정부 업무를 조율하는 비서실장 적임자라는 데 대해 정치권 내에선 별다른 이견이 없다.

朴의 ‘정치 멘토’… “소통ㆍ가교 역할 하겠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불린다. 박 대통령에게 비교적 편하게 진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사 중 한명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고문을 지내며 고비 때마다 조언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천막 당사’ 아이디어를 내서 박 대통령이 탄핵역풍을 뚫고 나갈 수 있게 만든 당사자로도 알려져 있다.

이 실장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달리 소통에 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이 실장은 정치권에 적이 거의 없고 언론과의 관계도 부드럽다. 이 실장은 이날 자료를 내 “박 대통령과 국민들께서 저에게 기대하는 주요 덕목이 소통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낮은 자세로 대통령과 국민 간 소통의 가교가 되고 정치권ㆍ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청와대의 모든 업무를 틀어쥐고 직원들을 엄하게 단속해 ‘왕실장’으로 불린 김 전 실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듯하다.

국정안정 위한 ‘전천후 카드’

여권 관계자는 “이 실장이 그간 쌓아온 경력을 보면 외교ㆍ안보ㆍ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한 ‘준비된 비서실장’이라 부를 수 있다”고 평했다. 1974년 외무고시(8회)에 합격한 이 실장은 10년간 외교관 경력을 쌓은 뒤 민정당 총재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김영삼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의전수석비서관을 거쳐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특보와 2차장 등을 지내며 대북ㆍ해외정보를 다뤘다. 97년엔 황장엽씨 망명 작전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안기부에서 나온 뒤 일본 게이오대에서 객원교수를 지내고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주일대사를 맡는 등 일본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국정원 수장을 맡아온 만큼 국내 현안과 국제 정세도 깊숙하게 꿰뚫고 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이 ‘오로지 경제’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실장이 경제분야 비(非)전문가라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경제정책 업무에서는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에게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2002년 대선 때 정치특보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도와 ‘이회창 사람’으로 불렸다. 이 때 선거캠프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와도 친분이 두텁다. 이 실장은 당시 대선에서 자민련 부총재였던 이인제 의원에게 한나라당을 지원해달라는 뜻으로 5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엔 한동안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다가 현 정부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정원장 임명 때 국회 인사청문회를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한 만큼 현재로선 야권으로부터 정치공세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이병기 실장 ▦서울(68) ▦경복고, 서울대 외교학과 ▦외무고시 8회 ▦민정당 총재보좌역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 ▦이회창 대선후보 정치특보 ▦박근혜 대선후보 선대위 부위원장 ▦주일대사 ▦국정원장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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