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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150% 올랐다 40% 폭락… ‘비트코인캐시’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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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150% 올랐다 40% 폭락… ‘비트코인캐시’ 뭐길래

입력
2017.11.15 04: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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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거래 25% 국내 몰리기도

손실 투자자들 청와대에 조사 청원

“투기자금 탓에 변동성 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가치가 얼마나 오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거품임을 보여준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비트코인 시장은 이미 투기장이 됐다.”(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 레이 달리오)

월가 거물들의 잇따른 경고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이고 있다. 하루에도 1,000달러 넘게 오르내리면서 거품이 터질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비트코인에서 시작된 거품 논란은 최근에는 ‘비트코인캐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캐시는 지난 8월 비트코인에서 떨어져 나온 또 다른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캐시의 분할(하드포크ㆍ시스템 업그레이드로 기존 가상화폐를 분리하는 것)이 예정된데다가 당초 16일로 점쳐졌던 비트코인의 세그윗2X(블록 크기를 두 배로 키우는 업그레이드) 하드포크는 잠정 보류되며 투자자금이 비트코인캐시로 몰리고 있다. 하드포크가 이뤄지면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또 다른 가상화폐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초까지 500달러 수준에 그쳤던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12일 장중한 때 2,477달러까지 치솟았다. 열흘 만에 5배 가까이로 뛴 것이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비트코인캐시를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소문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튿날엔 다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하루 만에 1,353.9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주로 투기성 단기 매매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캐시가 급등락하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12일 오후 3시30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283만원으로 거래되며 전날 대비 15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오후 4시부터 1시간30분간 서버가 다운됐다. 이 사이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168만원으로 급락하며 제 때 거래하지 못한 투자자의 불만이 쏟아졌다. 빗썸 관계자는 “12일 빗썸에서만 전 세계 거래량의 25%가 거래돼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거래량이 발생했다”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나아가 청와대에 서버 다운에 대한 진상 조사 및 빗썸 본사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도 냈다. 이 청원에는 이미 700명에 가까운 투자자가 참여한 상태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는 “현재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캐시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적 자금이 대거 들어와 있어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가상화폐 규제와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원화 비트코인 거래량은 전 세계 거래량의 9%를 차지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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