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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듣고 산삼 캐고…내 마음 살찌우는 가을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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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듣고 산삼 캐고…내 마음 살찌우는 가을잔치

입력
2017.09.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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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함양산삼축제 참가자들이 직접 캔 산양삼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함양군청 제공
지난해 함양산삼축제 참가자들이 직접 캔 산양삼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함양군청 제공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이달 중순부터 전국 곳곳에서 가을축제가 열린다. 한국관광공사가 9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작은 축제’가 펼쳐지는 지역을 선정했다. 파주, 영동, 홍성, 함양 등 4곳의 지역축제와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책과 지식의 향연, 파주북소리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자 여행의 계절, 이 두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축제가 15~17일 파주 출판도시에서 열린다. 독자와 작가, 출판사가 함께 만드는 지식문화 축제 ‘파주북소리’다.

축제는 인문, 문화예술, 책방거리 등 3개 스테이지로 꾸민다. 인문 스테이지는 심야 책방, 독서 치료, 평화의 책, 작가 토크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추천도서를 시각화한 ‘출판도시 도서展’, ‘생각을 치다 : 타자기와 작가’ 테마 전시도 열린다.

지난해 파주북소리 축제 장면. 파주시청 제공
지난해 파주북소리 축제 장면. 파주시청 제공

문화예술 스테이지에는 영화 OST를 재즈로 만나는 ‘Jazz Meets Cinema’, 정호승 이병률 은희경 등 ‘작가와의 만남’, 소설 5편을 연극과 뮤지컬로 꾸미는 ‘독(讀) 무대 낭독 공연’ 등이 준비된다. 책방거리 스테이지에는 ‘오픈 하우스, 지식 난장’이 마련된다. 주요 출판사들이 강연, 체험, 전시, 공연 등 100여 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출판사 건물 곳곳에 포진한 고서점, 활판공방, 북카페, 미술관, 아트숍 등 개성 있는 공간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책의 향연을 만끽한 뒤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질 차례. 광탄면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수양버들이 늘어선 연못, 주목 터널, 이국적인 조각 공원을 따라 산책하기 좋고, 철 따라 피어나는 꽃도 그만이다. 오두산통일전망대와 헤이리예술마을, 임진각 평화누리도 파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신명 나는 국악 한마당, 영동난계국악축제

충북 영동 심천면은 난계 박연의 고향이다.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영동난계국악축제는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 축제다. 주 무대인 고당리에 국악 관련시설이 몰려 있다.

난계국악축제에서 선보인 국악 오케스트라. 영동군청 제공
난계국악축제에서 선보인 국악 오케스트라. 영동군청 제공

축제는 난계사에서 박연 숭모제로 시작한다. 난계국악단의 공연과 퓨전 국악 연주가 어우러진다. 조선시대 어가 행렬과 종묘제례악 시연도 흔치 않은 행사다. 난계국악기제작촌에서는 미니어처 국악기 제작, 연주, 민속놀이 체험을 할 수 있고, 영동천 일원에서는 대한민국와인축제도 함께 열린다.

난계국악박물관에는 비파, 나발, 편경 등 60여 점의 국악기를 전시하고 있다. 민속자료전시실에는 고인이 되었거나 월북한 국악인의 녹음 자료, 공연 실황 비디오테이프 등 귀한 자료도 많다. 국악체험촌은 사물놀이, 거문고, 난타 등 국악기 체험실을 갖추고 있다. 하늘에 소원을 전달하는 북, 천고(天鼓)도 두드려보자. 국악기제작촌의 이석제 씨가 15개월에 걸쳐 만든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이다. 몸통 지름 5.96미터, 무게 7톤에 이르는 거대한 북을 제작하는 데 소나무 15톤과 어미 소 40마리의 가죽이 사용됐다고 한다.

축제 후 먼저 갈 곳은 옥계폭포다. 박연이 자주 피리를 불었다고 박연폭포라고도 부른다. 20여 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시원하다. 송호국민관광지는 수령 300년이 넘은 소나무가 빼곡해 산책을 즐기기 좋고, 인근 바위 절벽의 강선대에서는 금강과 산줄기가 빚은 풍경이 일품이다.

역사의 영웅을 만나다, 홍성역사인물축제

위대한 역사 인물과 만나는 시간, 22일부터 24일까지 충남 홍성 홍주읍성에서 홍성역사인물축제가 열린다. 고려 명장 최영, 절개의 상징 성삼문,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좌진과 한용운, 현대미술가 이응노, 전통 춤의 대가 한성준 등 홍성이 배출한 위인들을 알아가는 에듀테인먼트 축제다.

홍성역사인물축제의 주 무대인 홍주읍성. 홍성군청 제공
홍성역사인물축제의 주 무대인 홍주읍성. 홍성군청 제공

‘생생한 역사 현장 체험’은 위인의 삶을 경험해보는 대표 프로그램. 최영 무과마을에선 갑옷에 병기를 갖춘 후 늠름한 기상을 뽐내고, 성삼문 한글마을에서는 훈민정음 전각을 만들어본다. 김좌진 독립군마을과 한용운 독립마을은 비장함이 감돈다. 홍주읍성 만세 운동과 청산리대첩 모의 전투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한성준 전통춤마을에서는 장단 체험을, 이응노 미술마을에서는 영화 간판 그리기 체험도 한다.

국악과 연극, 춤, 소리를 결합한 ‘역경을 이겨낸 영웅’, 퓨전 국악극 ‘북향으로 문을 내겠소’ 공연도 이어진다. 국내 최고 춤꾼 팝핀현준과 소리꾼 박애리 부부가 출연한다. 한성준의 춤을 LED로 재구성한 ‘동서양 춤의 만남’, 역사인물 6인의 자취를 쫓아가는 ‘미디어 파사드’도 볼 거리다.

축제 주인공의 흔적을 직접 찾아가면 더욱 의미 있다. 김좌진장군 생가 터와 백야기념관은 갈산면에, 최영장군사당과 성삼문선생유허지는 홍북읍에 자리한다. 고려 말과 조선 초를 대표하는 충신이 100년 시차를 두고 같은 마을에서 태어난 점이 이채롭다.

산삼 한 뿌리 꿀꺽, 함양산삼축제와 물레방아골축제

꽃무릇 융단이 깔리는 8일부터 17일까지 함양상림에선 산삼축제와 물레방아골축제가 열린다. 산삼축제는 전국 규모 건강축제이고, 물레방아축제는 지역의 문화예술축제다. 물레방아는 함양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열하일기’에서 물레방아를 소개한 연암 박지원이 안의현감으로 재직한 인연으로 용추계곡 입구에 연암물레방아공원도 조성했다.

지난해 함양산삼축제에서 '황금삼을 찾아라' 이벤트에 참가한 관람객들. 함양군청 제공
지난해 함양산삼축제에서 '황금삼을 찾아라' 이벤트에 참가한 관람객들. 함양군청 제공

산삼축제 행사장은 산삼골, 산삼숲, 산삼아리랑길, 심마니 저잣거리 등으로 꾸민다. 상림에선 ‘황금산삼을 찾아라’, 인근 필봉산 숲에선 산양삼 캐기 체험을 진행한다. 산양삼을 이용한 떡 만들기, 꿀단지 담기 등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저렴한 것부터 고가의 산삼까지 전국의 산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경매도 진행한다.

축제가 아니어도 함양상림은 사계절 좋은 관광지다. 신라시대에 함양태수를 지낸 최치원이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림으로 현재 1.6km가 남았다. 120여 종의 아름드리 낙엽활엽수가 원시림을 형성해 연인이나 가족과 산책해도 좋고, 혼자 걸어도 분위기가 그만이다.

선비가 많은 함양의 대표 유적은 남계서원이다. 소수서원에 이어 두 번째로 건립된 사액서원으로 풍영루에 오르면 지리산 자락 들판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남계서원에서 차로 5분 거리엔 개평한옥마을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일두고택은 드라마 ‘토지’ 촬영 후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흥수기자ㆍ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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