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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수소탄 성공” 핵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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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수소탄 성공” 핵폭주

입력
2017.09.0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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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7 인공지진 역대 최대

北 “ICBM 장착용 실험 성공”

국제사회 일제히 강력 비난

한반도 정세 다시 시계제로

북한이 기어코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 만의 핵 도발이다. 잇단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핵실험 카드까지 들고 나옴으로써 한반도 정세는 시계 제로(0)의 상태가 됐다. 미국의 대북 군사 옵션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은 3일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통해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다”며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이번 수소탄 시험은 태륙간탄도로켓 전투부(탄두부)에 장착할 수소탄 제작에 새로 연구ㆍ도입한 위력 조정 기술과 내부 구조 설계 방안의 정확성과 믿음성을 검토ㆍ확증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30분(평양 시간 오후 3시) 발표한 중대 보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이날 오전 열린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 발표는 핵실험 감행 뒤 3시간 만에 나왔다. 앞서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이날 오후 12시 29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인공지진 감지 직후 전군에 대북 감시ㆍ경계 태세 격상 지시를 하달했고, 국방부와 합참은 위기조치반을 긴급 소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ICBM급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로 강한 응징 방안을 강구하라”라고 지시했다.

기상청 및 국방당국의 관측치를 종합하면 이번 북한 핵실험 위력은 지난해 1월 6일 차 핵실험의 11.8배,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의 5∼6배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핵실험의 폭발 위력은 최소 50㏏(킬로톤) 이상으로 관측됐으며 북한이 실시한 역대 핵실험 중 최강 폭발위력을 보였다.

정부와 여야는 이구동성으로 북한을 규탄했다.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매우 심대하고 엄중한 도전”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고, 여야도 “한반도 안보를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는 무모한 도발”이라고 성토했다.

한반도 주변국들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이번 도발을 일제히 강력하게 비난했으며, 추가 대북 제재 결의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대응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 또한 외교부 성명을 통해 결연히 반대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에서 군사 행동 불가피론과 대화론이 동시에 분출되고, 국제사회에선 최고강도 대북 제재인 대북 원유 공급 중단론이 다시 거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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