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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조기’ 제주산 부세 이제는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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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조기’ 제주산 부세 이제는 ‘금값’

입력
2018.01.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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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리당 최고 41만원에 팔려

중국 상인들 상주하면서 ‘싹쓸이’

한때 ‘짝퉁 조기’로 불렸던 제주산 ‘부세’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한림수협 위판장에서 경매된 부세.
한때 ‘짝퉁 조기’로 불렸던 제주산 ‘부세’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한림수협 위판장에서 경매된 부세.

한때 ‘짝퉁 조기’로 불렸던 제주산 부세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부세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금빛 색깔을 띠고 있어 중국 상인들이 제주에 상주하면서 높은 가격에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제주 한림수협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진행된 경매에서 중국 상인들에게 판매된 부세 물량은 1,000여상자, 15톤에 이른다. 판매액도 11억1,600만원에 달했다.

올해는 부세 어획량이 늘면서 가격이 전년에 비해 내려갔지만 보통 1상자(6∼10마리)당 200만∼250만원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참조기가 1상자(75마리)당 15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부세가 조기보다 마리당 10배 이상 비싼 셈이다.

올들어 이뤄진 부세 경매에서 최고 가격은 8마리 1상자에 무려 335만원. 1마리당 가격이 41만8,750원으로, 조기에 비해 2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부세를 취급하는 한 산지중매도매인은 “부세를 사기 위해 중국 상인 4명이 아예 한림지역에 상주하고 있다”며 “이들은 한림수협 위판장에 나오는 부세 전량을 매입하고 있으며, 특히 마리당 무게가 900g 이상이 되는 최상품이 나올 때는 서로 낙찰 받기 위해 치열한 눈치경쟁을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금빛을 띠는 부세는 조기와 모양이 비슷해 한때 ‘짝퉁 조기’로 불리며 푸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부터 금빛 부세를 찾는 중국 상인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조기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은 춘절 등 명절 제수 음식으로 금빛을 띠는 부세를 올리면 복이 온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그동안 참조기를 잡아왔던 유자망 어선들이 부세잡이에 너도나도 나서고 있다. 현재 한림지역에 부세를 주로 잡는 어선도 20여척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부세가 잡히는 1∼3월이면 어민들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어 부세 인기도 더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월 15일~21일)을 맞아 부세 판매량은 물론 가격도 더 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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