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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말’보다 눈빛ㆍ표정ㆍ몸짓에 감동

입력
2017.0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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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조절능력↑… 정신질환 치료 활용도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면 인간관계 형성은 물론 건강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진은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났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한국일보 자료사진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면 인간관계 형성은 물론 건강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진은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났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아기 때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이 발달한 아이가 정신건강은 물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영아의 기질, 어머니-자녀 간 애착,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 간의 관계(유아교육학회‧2014년)’ 논문에 따르면 어머니에게 안정적으로 애착관계를 형성한 영아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을 통해 요구행동의 시도와 반응, 사회적 상호작용을 긍정적으로 수행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이 발달되면 본인의 정신ㆍ육체건강뿐 아니라 타인에게 이해와 배려가 가능해 사회적으로 성공할 있다는 것이다.

강준 고려대 학제간 정서 신경과학 연구실 연구원은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언어적 정서 표현에 뛰어난 영업사원이 더 높은 성과를 올렸고, 비언어적 정서 표현을 더 정확히 지각하는 관리자가 상사와 부하직원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의료현장에서도 비언어적 소통능력이 뛰어난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의 중요성을 입증한 사람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년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추모연설 도중, 아홉 살 희생자 소녀를 언급하다 울음을 애써 참느라 51초간 눈을 깜빡이는 등 ‘침묵’했다. 이 연설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는 임기 동안 적극적으로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해 레임덕 없이 임기를 마친 대통령으로 남았다.

이영랑 한국이미지리더십센터 대표는 “미국 사회학자 앨버트 메리비언 연구에 따르면 타인과 의사소통 시 언어적 요소는 7%, 비언어적 요소는 93%로 조사됐다”며 “국민들이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도 그의 표정, 말, 눈빛, 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핵심은 ‘눈’이다. 정찬승 마음드림의원 원장은 “어려서 부모에게 폭행을 당했거나,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이들은 타인과 대화를 할 때 눈빛 교환에 서툴다”며 “말의 내용보다 그 내용에 맞는 표정과 어조를 전달할 수 있도록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면 공감능력은 물론 스트레스 관리도 가능하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잘하면 감성을 조절하는 변연계(limbic system)가 활성화 돼 공감능력이 발달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강 연구원은 “미국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세표정 훈련을 실시한 결과, 정서인식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비언어적 표현을 잘하는 것과 함께 타인의 비언어적 표현을 잘 이해하는 능력을 갖춰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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