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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난징대학살 고통에 깊은 동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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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난징대학살 고통에 깊은 동질감”

입력
2017.12.13 17:3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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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국민 마음 다시 이어지길”

독립운동가 후손 이름 열거하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 중국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이징에 위치한 완다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재중국 한국인 오찬 간담회에서 한인회장단, 독립유공자 후손, 한중 다문화 부부 등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자현-우효광 부부. 베이징=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 중국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이징에 위치한 완다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재중국 한국인 오찬 간담회에서 한인회장단, 독립유공자 후손, 한중 다문화 부부 등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자현-우효광 부부. 베이징=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일본군에 의해 중국인이 학살당한 ‘난징대학살’을 애도하며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난징대학살을 거론하며 한중간 역사적 동질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국빈방문 첫 공식 일정인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라며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때인 1937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30만명 넘는 중국인이 일본군에 의해 학살당한 사건이다. 문 대통령이 중국방문 첫 메시지로 외교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난장대학살을 거론한 것은 한중 관계의 뿌리가 깊고 민족적 동질감 또한 깊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망명지 중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는 제국주의에 의한 고난도 함께 겪었고, 함께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은 오랫동안 긴 역사를 함께해 왔다”며 “중국이 번영할 때 한국도 함께 번영했고, 중국이 쇠퇴할 때 한국도 함께 쇠퇴했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북핵 해법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 등에서 일부 이견을 보이긴 하지만 한중은 공동운명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양국 국민들의 마음이 다시 이어지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한중 양국 커플들을 함께 모셨다”고 소개했다. 특히 “우리 쪽에서 보면 중국 사위, 중국 며느리”라며 한중 배우 커플인 추자현ㆍ위샤오광 부부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번 국빈방문으로 양국의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 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난징대학살 추모일임을 각별히 챙겼다. 한중 비지니스포럼 연설에서도 난징대학살을 애도하며 “이제 동북아도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 위에서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를 성찰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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