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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부정한 日 호텔에 한국 선수단 100여명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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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부정한 日 호텔에 한국 선수단 100여명 숙박?

입력
2017.01.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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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와 난징대학살 등을 부정하는 우익 서적을 비치한 것으로 최근 논란이 된 일본 호텔 체인 아파(APA) 대표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가 한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환추스바오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대학살 등을 부정하는 우익 서적을 비치한 것으로 최근 논란이 된 일본 호텔 체인 아파(APA) 대표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가 한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환추스바오

객실에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극우성향의 서적을 비치해 물의를 빚은 일본 호텔 체인 아파(APA) 호텔에 다음 달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한국 선수 100명 이상이 숙박할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동계아시안게임은 다음달 19일부터 26일까지 홋카이도의 삿포로와 오비히로에서 열린다.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230명 중 절반 가량이 삿포로의 아파 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다. 한국 선수들이 묵는 숙소는 삿포로 북쪽에 위치한 ‘아파호텔 마코마나이 호텔&리조트’다. 한국 외에도 대회에 참가하는 2,000여 명의 선수들이 이용할 계획이다.

아파호텔 체인은 객실 내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 일본군의 위안부ㆍ난징학살 만행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서적을 비치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서적은 이 호텔체인의 최고경영자(CEO) 모토야 도시오(73ㆍ元谷外志雄)가 저술한 것들이다. 중국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처음 밝혀진 뒤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모든 중국 여행사들이 아파 호텔과 협력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이 호텔과 연계된 여행 상품 광고를 삭제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번 사태가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과 일본 사이의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때 “(중국측 반발에 대해)일본 정부로서 하나하나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 과거 불행한 역사에 과도하게 초점을 두지 않고 일ㆍ중 양국은 국제사회가 직면하는 공통 과제에 미래지향적으로 대처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내용은)은 읽은 적이 없어서 알 수 없다. 그러나 민간호텔이 고객 서비스 일환으로 둔 잡지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들여다보고, 비치해서 좋은지, 아닌지, 두지 말라든지 이런 것을 정부로서 발언할 생각은 현시점에선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문제의 서적을 치워달라는 의사를 전했지만 호텔 측은 책 철거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이 호텔은 홈페이지에 “지적이 있었던 책은 진짜 일본 역사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일방적인 압력에 의해 주장을 철회하도록 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조직위로부터 (공식) 의뢰가 온다고 해도 철거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이 아파 호텔에서 묵게 돼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상의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spark@hankookilbo.comㆍ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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