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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정장 입은 클린턴, 푸른 넥타이 맨 트럼프

입력
2016.09.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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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정장을 입은 힐러리 클린턴(왼쪽) 민주당 대선 후보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26일 1차 TV토론이 끝난 후 청중과 인사하고 있다. 헴프스테드=AP연합뉴스
붉은 정장을 입은 힐러리 클린턴(왼쪽) 민주당 대선 후보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26일 1차 TV토론이 끝난 후 청중과 인사하고 있다. 헴프스테드=AP연합뉴스

미 대선 1차 TV토론은 두 후보의 독특한 의상부터 시선을 끌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빨간색 바지 정장을 입고 나왔으며 트럼프는 검은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빨간색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파란색은 민주당을 대표하는 색으로 두 후보가 서로 상대 당의 색을 의상 코드로 선택한 것이다. 외신들은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로 종종 TV토론에서 이처럼 각 당의 의상 코드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진행자인 레스터 홀트 NBC방송 앵커가 “토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디 침묵을 지켜달라”는 당부를 하면서 토론은 시작됐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클린턴 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트럼프 후보의 부인 멜라니아가 나와 악수한 후 상대측 가족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클린턴의 외동딸 첼시도 청중석에서 시종일관 자리를 지켰다.

CNN에 따르면 총 90분간 이어진 이날 토론에서 클린턴은 37분, 트럼프는 42분 동안 발언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1분은 사회자 홀트의 질문 및 진행발언들로 채워졌다. 이들 발언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이전 TV토론 때와 달리 철저한 ‘사실검증(Fact Checkㆍ팩트 체크)’을 시도해 후보들의 거짓발언 여부를 독자 및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했다. AP통신, CNN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의혹을 5년 동안 제기하지 않았다(트럼프)’, ‘트럼프가 이라크 침공에 찬성했다(클린턴)’ 등 진위를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발언들에 대해 곧바로 사실을 검증, 발빠르게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가 16차례 거짓말을 했지만 클린턴은 모두 진실을 말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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