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축구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뉴욕 타임스(NYT)는 총 5명의 차기 FIFA회장 후보(지아니 인판티노ㆍ토쿄 세콸레ㆍ세이크 살만ㆍ알리 왕자ㆍ제롬 샹파뉴)중 지아니 인판티노(46ㆍ스위스)와 세이크 살만(51ㆍ바레인)의 2파전 양상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이들 외 알리 알 후세인(41) 요르단 왕자가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연간 예산 2조5,000억원을 주무르는 FIFA 회장 선거는 209개 회원국 투표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회원국의 3분의 2가 넘는 139표를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차 투표로 넘어가 최하위 득표자 한 명을 제외시키는 방식으로 투표를 이어가며, 과반인 105표를 넘기는 후보가 회장이 된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가장 많은 54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이 53표, 아시아축구연맹(AFC) 46표,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35표,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11표, 남미축구연맹(CONMEBOL) 10표 순이다. NYT는 일부 기관을 인용해 세이크 살만이 80~90표, 인판티노는 70~80표, 알리 왕자는 30표를 얻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종전까지 FIFA 회장 선거에서는 각 대륙 연맹에서 해당 후보자에게 블록 투표(대표자에게 그가 대표하는 사람 수만큼의 표 수를 인정하는 투표 방식)를 하는 식의 관행이 있었지만, 이번 만큼은 다르다. NYT는 세이크 살만이 AFC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아시아 46개국의 표를 모두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알리 왕자도 AFC의 지지를 받고 있고, 이라크 역시 알리 왕자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프랑스 외교관 출신인 제롬 샹파뉴(58)는 팔레스타인 연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장 선거의 키를 최다 유권자를 가진 아프리카 연맹이 쥐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레이스 초반 살만에게 아프리카의 표심을 실렸지만, 막판 인판티노가 사무총장 등 노른자위 자리를 약속하면서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판티노는 유럽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확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실제 많은 유럽 국가들이 지난 5월 선거에서 알리 왕자를 지지한바 있다. 지중해 연안의 섬나라 몰타는 이번 선거에서 알리 왕자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북중미카리브해 연맹 역시 지난 선거에서는 제프 블라터(80ㆍ스위스)에 맞서는 의미로 알리 왕자를 선택했지만 지금은 지지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 않다.
NYT는 대신 알리 왕자를 ‘킹메이커’로 꼽았다. 만일 1차 선거에서 알리 왕자가 3위를 한다면, 알리 왕자가 두 후보(살만ㆍ인판티노)중 한 명을 지지하는 식으로 태도를 취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두 후보 중 한 명을 지지해달라는 식으로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물론 알리 왕자는 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인판티노와 살만 후보는 알리 왕자의 투표 결과가 자신의 승리에 중요 요소라고 판단하고, 물밑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이번 선거는 FIFA를 18년간 통치하던 블라터의 시대를 접고 반부패 개혁의 사명을 띄고 새 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였던 미셀 플라티니(60ㆍ프랑스) UEFA 회장은 8년 자격정지 징계로 일찌감치 낙마했다. 박기수 인턴기자(한국외대 스페인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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