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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에도 환율은 연일 ‘역주행’…1120원선도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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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에도 환율은 연일 ‘역주행’…1120원선도 아슬아슬

입력
2017.03.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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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점진적 인상 소식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 살아나

“원화 강세 지속 되긴 어려워

연말쯤 1200원선 회복” 전망도

원·달러 환율이 5개월만에 장중 최저치를 기록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5개월만에 장중 최저치를 기록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좀처럼 하락세(원화 강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상식을 거스르는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예기치 않은 원화 강세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선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1일에도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까지 이어진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듯, 달러당 6.1원 내린 1,114.0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이 장중 1,120원 아래로 내려간 건 작년 10월20일(1,118.9원) 이후 5개월 만이다. 다만 오후 들어 역외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오른 1,120.3원으로 마감하며 닷새 만에 소폭 반등했다.

통상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화 가치가 오르며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을 단행한 직후부터 오히려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원ㆍ달러 환율은 23.3원이나 급락했다.

이는 “앞으로 금리를 서서히 올리겠다”는 연준의 신호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지난주 금리인상을 발표하면서 올해 추가로 2차례, 내년과 후년에도 각각 3차례 정도로 금리를 완만하게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미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시장이 생각보다 천천히 오를 것 같다는 확신이 들자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키우며 한국 등 신흥국 통화 강세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다음달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한국의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서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17~18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공동선언문에 3년 만에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빠진 점도 원화값을 올리는 요인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다음달 환율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원화 강세가 계속돼 환율이 단기적으로 1,1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우려 등으로 우리뿐 아니라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강세다.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 15일 이후 이날까지 0.06% 상승했고, 같은 기간 멕시코 페소화(3.41%), 브라질 헤알화(2.92%), 인도네시아 루피아화(0.43%) 가치도 원화(2.04%) 못지 않게 올랐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가치는 특히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때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환율 역주행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는 수출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 수출경쟁력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4월 환율보고서 이슈가 지나가면 다시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나온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꾸준히 지속되기 어렵고 미국의 경기회복과 금리인상 등 달러 강세 압력이 커 원화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라며 “1분기 1,100원선에서 머물다가 연말에는 1,200원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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