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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출 홍익대 누드모델 “너무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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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출 홍익대 누드모델 “너무 잔인하다”

입력
2018.05.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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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나체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된 홍익대 누드 모델이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누드모델협회는 학교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면서 최초 유출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앞서 1일 ‘미술 수업 남누드모델…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제목의 나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 올라왔다. 홍익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 중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었다. 이 게시물은 인기 게시판에 올라갔고, 모델의 신체 부위를 비하하는 성희롱성 댓글이 달렸다.

파장이 일자 워마드는 3일 이 게시물을 삭제했고, 홍익대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 남성 모델은 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영은 한국누드모델협회 회장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그 모델이) 며칠 동안 계속 울었다고 하더라. 나에게 너무 잔인하다고 얘기했다”고 피해 모델의 말을 전했다.

피해 모델은 가족과 지인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누드 모델 일을 해왔다고 하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얼굴이 너무 많이 알려져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극단적인 생각을 말라고) 계속 조언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익대 누드모델 사진 유출과 관련, 유포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8일 오전 10시까지 1만8,000여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홍익대 누드모델 사진 유출과 관련, 유포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8일 오전 10시까지 1만8,000여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사진이 유출된 지 사흘이 지난 4일에서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홍익대 측의 늑장 대응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 회장은 “굉장히 잘못했다. 저한테 제보했던 학생들도 ‘학교에서는 너무 쉬쉬하려는 것 같고 대응방법이 허술하다’고 연락을 해왔다”면서 “첫날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바로 경찰에 맡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로 누드 모델들의 활동이 위축돼 학교 미술 교육까지 지장을 받을 전망이다. 하 회장은 “모델들이 ‘어떻게 이 일을 하느냐’ ‘우리도 또 찍혀서 어디 올라가 있는 거 아닌가’하면서 무서워하고 있다”며 “가해자는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 처벌이 안 된다면 수업에 모델들을 보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의 누드모델 성기 도촬(도둑촬영) 사건 철저하게 수사 부탁 드립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번 사건을 몰래카메라 범죄로 규정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최초 유포자와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청원에는 8일 오전 10시까지 1만8,000여명이 참여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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