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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 공항엔 긴 탈출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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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 공항엔 긴 탈출행렬

입력
2018.08.07 13:46
수정
2018.08.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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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파손돼 구조장비 접근 애로

외국인 관관객들이 6일 롬복 국제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롬복=EPA 연합뉴스
외국인 관관객들이 6일 롬복 국제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롬복=EPA 연합뉴스

지난 주말 규모 6.9이 강진이 인도네시아 롬복 섬을 강타한 뒤 외국인 관광객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생존자 구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7일 롬복섬의 마타람 국제공항에는 휴가를 중도 포기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관계자는 “지금까지 약 2,700명의 외국 관광객들이 대피했다며 롬복섬의 공항이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운항 편수도 최대한 늘려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BNPB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18대의 항공편을 추가 배치했다.

CNN은 고립된 수천명의 관광객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관공객들이 아직도 롬복 및 발리섬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100여명의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한 섬에 고립된 영국인 관광객 마이크 베넷은 “갑자기 어두워졌는데, 전기도 없고 마실 물도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무작정 구조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돌아갈 곳이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처지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은 현지 이재민들의 앞날은 막막하다. 한 자선재단을 운영하는 마티나 페터씨는 “재단 운영 4곳의 어린이보호소 중 2곳이 완전히 무너졌고, 나머지 2곳도 심하게 파손됐다”며 “80명의 어린이들이 밖에서 생활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쉴 수 있는 텐트와 음식, 식수 등을 요청했다.

진앙지와 가까운 롬복섬 북부 지역은 건물들의 대부분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재난당국은 롬복 북부 지역의 건물 70%가 무너지거나 손상됐다고 밝힌 바 있다. 내진설계가 된 건물이 많지 않은 데다 오래된 건물이 많아 더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접근 도로까지 파손돼 구조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들은 7일 오전 모두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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