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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회관실 325호 멤버’ 청와대서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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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회관실 325호 멤버’ 청와대서 뭉친다

입력
2017.05.1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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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의원시절 보좌관들

자연스레 입성, 업무 이어가

의원들도 ‘내 사람 심기’ 로비 치열

“행정관 대기 리스트만 1,000명”설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수석 오찬장에 참석 옷을 벗을 때 청와대 직원이 벗는 것을 도와주려 하자 "제 옷은 제가 벗겠습니다"라며 스스로 옷을 벗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수석 오찬장에 참석 옷을 벗을 때 청와대 직원이 벗는 것을 도와주려 하자 "제 옷은 제가 벗겠습니다"라며 스스로 옷을 벗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영권기자

여의도에서 브레인으로 정평이 난 의원 보좌관들도 속속 청와대에 짐을 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동고동락했던 보좌진은 거의 청와대행이 결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의원회관실 325호 멤버’ 들은 진작에 청와대에 입성해 선거 기간 수행한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의 운전석 옆에 앉아 전국을 누빈 김재준 수행팀장은 청와대에 가서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의원 시절부터 공보파트 실무진으로 일했던 한정우 부대변인도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325호 멤버의 또 다른 한 명이었던 신상엽 보좌관 역시 청와대로 출근하고 있다. 한 부대변인과 신 보좌관은 한명숙 전 총리 의원실 출신이다.

문재인 캠프에서 핵심 파트를 주름 잡던 보좌관들도 건너 갔다. 이해찬 의원 인맥이면서 김태년 의원실에 적을 뒀던 오종식 정무팀장을 비롯해, 비서실, 일정기획, 메시지, 공보팀에서 활약한 20명 남짓의 보좌관들이 선발대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입성을 노리는 보좌관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의원들도 의원실 보좌진을 청와대로 파견하기 위한 로비 경쟁에 합류했다. 대놓고 청와대 라인을 총동원해 잘 챙겨달라고 부탁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청와대 내부 동향 파악을 위해서라도 내 사람을 심어놔야 한다”는 심리 속에 정치권에선 “청와대 행정관 리스트에 1,000명이 대기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이나 비서관 경험은 정치 경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영전 코스로 여겨진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직을 경험해본 정치권 인사는 “청와대 석자 만으로 명함의 힘이 생겼다”며 “여의도를 넘어선 인맥을 넓힐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자산이다”고 말했다. 국정운영의 큰 틀을 짜는 최전방 컨트롤타워에 참여해보는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청와대 입성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조현옥 인사수석이 워낙 깐깐해 비서관은 물론 행정관 명단까지 직접 스크린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들린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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