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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머리 크기, 광복 이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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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머리 크기, 광복 이후 커졌다

입력
2018.08.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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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대 출생 한국인 30년대 출생인보다 90ml 커 

 사회ㆍ경제적 안정으로 성장 필요한 영양공급 받아 

 유임주 고려대의대 교수팀 115명 MRI 분석, 발표 

고려대의료원 제공
고려대의료원 제공

일제강점기와 해방, 6ㆍ25전쟁과 산업화 등을 거치는 동안 한국인의 머리 크기와 생김새가 크게 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태어난 한국인보다 1970년대에 태어난 한국인의 두개강 부피와 머리뼈의 높이, 너비 등 전반적인 머리 크기가 더 컸다.

유임주 고려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1930년대와 1970년대에 각각 태어난 한국인 115명의 머리를 촬영한 뒤 3차원으로 재구성해 연구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1945년 광복을 기준으로 전후 약 40년간의 변화를 파악하고자 1930년대 출생자 58명(남 32명, 여 26명)과 1970년대 출생자 57명(남 28명, 여 29명)의 머리 크기를 측정한 결과, 1970년에 태어난 한국인의 머리뼈 안쪽, 즉 두개강의 부피가 광복 이전인 1930년대 출생한 한국인에 비해 약 90ml 커졌으며, 두개골의 형태도 남자는 머리뼈의 높이와 너비, 길이가 모두 컸다. 여자는 머리 높이와 너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서구사회에서도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1~2세기에 걸쳐 머리뼈의 형태학적 변화가 동반된 바 있다”며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영양 부족이 심각해 성장발달이 지연됐으나 1970년대 들어서 사회ㆍ경제적으로 다소 안정을 찾으며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자연인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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