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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피플 파워 혁명’ 30주년…아키노 대통령 “독재의 고통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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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피플 파워 혁명’ 30주년…아키노 대통령 “독재의 고통 잊지 말라”

입력
2016.02.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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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필리핀 남부 케손시티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독재정권을 무너트린 ‘피플 파워 혁명’ 3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케손시티(필리핀)=AP 연합뉴스
25일 필리핀 남부 케손시티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독재정권을 무너트린 ‘피플 파워 혁명’ 3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케손시티(필리핀)=AP 연합뉴스

1986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독재 정권을 몰아낸 필리핀의 ‘피플 파워 혁명’이 30주년을 맞았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30주년 기념식에서 “마르코스 정권 압제 하에서의 고통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5월 대선을 앞둔 필리핀에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이 부통령 출마를 선언하면서 아버지 집권기를 ‘황금 시대’로 여기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아키노 대통령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 집권기는 황금기가 아니다. 1972년에서 1981년 사이 계엄령 하에 수많은 운동가들이 불법 구금됐고 고문 살해당했다”고 지적하며 “누구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런 고통을 받았던 시기를 되돌리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월 열리는 선거에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을 가리켜 “그가 아버지의 잘못을 사과하지 않는다면 그가 집권했을 때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봉봉’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은 현재 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서 있다. 그는 아버지의 독재 시대에 벌어진 사건들에 대해 사과할 것을 거부하며 마르코스 집권기에 필리핀이 경제적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2일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이후 필리핀은 가난과 부패에 찌들었고 남부 지역은 이슬람교도의 반란에 시달리고 있다”며 “나는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헌법에 의해 재선이 불가능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의 대통령 후보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과 부통령 후보 레니 로브레도 하원의원은 모두 당선권에서 다소 쳐져 있다. 현재는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과 프란시스 에스쿠데로 상원의원이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무소속 후보는 모두 아키노 대통령에 의해 집권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고려됐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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