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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도 안 되는 정시 ‘좁은 문’ 맞춤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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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도 안 되는 정시 ‘좁은 문’ 맞춤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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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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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절대평가로 수능 반영비율 변화 도미노

1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18 대입 정시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류효진기자
1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18 대입 정시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류효진기자

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되고 각 대학의 수시전형이 마무리되면서 2018학년도 대입은 정시모집만을 남겨두게 됐다. 올해 정시는 모집 정원이 사상 처음으로 10만명 이하로 줄어든데다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후 각 대학의 과목별 성적 반영 비율이 모두 바뀌어 입시 전문가들도 정확한 분석을 내놓기 힘들 정도로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어 1등급이 10.03%(5만2,983명)으로 사실상 주요 대학의 입시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수험생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럴 때일수록 각 대학ㆍ학과마다 다른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해 가~다군으로 주어진 세 차례의 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시 인원 10만 명에 못 미쳐

1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정시모집 전형에 나서는 전국 194개 대학은 모집군과 상관없이 이 기간 중 3일 이상 원서를 접수한다. 올해 정시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34만9,028명)의 26.0%인 9만772명이다. 지난해(10만3,145명)보다 12.0%(1만2,373명) 줄어든 것으로 정시모집 인원이 10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수험생들에게는 ‘가’군과 ‘나’군, ‘다’군 등 세 번의 기회가 있다. 서울대와 서강대 등 132개 대학이 포함된 가군 모집 인원은 3만1,450명, 나군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 교대 등 134개 학교가 3만4,233명을 모집한다. 다군은 한국외대, 건국대, 홍익대 등 118개 대학이 2만5,089명을 뽑는다. 같은 대학이라도 인문계, 자연계 전공별로 가군, 나군 등으로 나눠 모집하기도 한다.

전형은 2018년 1월 10일부터 각 군별로 9일씩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가군은 1월 10~18일, 나군은 1월 19~27일이며 다군은 1월 28일부터 2월 5일까지다.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까지이며 미등록자 충원을 감안한 최종 합격 통보는 2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전체 정시모집 인원의 87.0%인 7만8,996명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인문사회계열 일반전형을 진행하는 188개교 중 전형요소로 수능만 반영하는 학교는 119개교, 자연계열은 162개교 중 122개교가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위주 전형은 교과(0.5%ㆍ412명), 종합(0.5%ㆍ450명) 등 862명으로 전체 정시모집 인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능 반영 비율이 낮고 일부는 학생부만 100% 반영하기도 한다.

정시모집은 군별로 각각 1개의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 사관학교와 경찰대학, 과학기술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대학은 모집군과 상관없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등록 여부와는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영어 절대평가로 복잡해진 셈법

지난해 입시와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표준점수나 백분위로 세분화됐던 영어 성적이 단 9개 등급으로만 나뉘면서 대학들도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영어 비율을 대폭 줄이거나 가산점ㆍ감점 방식으로 변경했다. 대신 국어와 수학 반영 비율이 그만큼 늘어났다.

영어영역 성적 반영 기준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서울대의 경우 2등급부터 한 개 등급이 떨어질 때마다 0.5점씩 감점해 9등급을 받아도 손해는 4점에 불과하다. 고려대도 2등급까지는 1점 감점에 그친다. 반면 배점이 100점인 연세대는 2등급 95점, 3등급 87.5점 등 등급간 감점 폭이 점점 커지고, 이화여대는 한 개 등급이 떨어질 때마다 10점씩 손해를 본다. 절대평가로 진행된 필수과목 한국사는 대부분의 학교가 3~4등급까지는 불이익이 없다.

표준점수 기준으로 대학을 나열한 지원참고표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각 대학별 환산점수다. 똑같이 수능 위주 전형으로 모집하는 대학이더라도 수능성적 반영 지표, 각 영역별 반영 비율, 탐구영역ㆍ제2외국어 반영 여부 등 전형 방식에 따라 개개인의 점수는 천차만별이다. 수능을 표준점수 기준으로 반영하는 학교가 46개인 반면 백분위 기준으로 반영하는 학교는 111개나 된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함께 반영한다.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 각 과목별 표준점수 편차가 있는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 산출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 식이다.

영어 절대평가에서 만점을 받는 1등급 인원이 10.03%까지 늘어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은 과목별 반영 비율의 미세한 차이와 동점자 처리방법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상위권 대학에서 영어의 빈 자리는 수학이 채운다. 성균관대는 국어와 수학을 각각 40%씩 반영하고, 서울대, 서강대는 수학 반영 비율이 각각 40%, 46.9%로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경쟁이 치열한 중위권 점수대는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수능 점수 조합이 관건이다. 일부 대학은 국어와 수학, 탐구 중 한 과목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이에 따른 합격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덕성여대 인문계는 수학과 탐구 중에서, 자연계는 국어와 탐구 중에서 자신이 유리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삼육대는 탐구 1과목을 필수로 반영하면서 국어, 수학, 영어 중 두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 가형에 응시자에게 5~1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 하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 전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정원이 변동되는지 여부도 확인해 봐야 한다.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 미충족, 미등록 등으로 정해진 인원을 모두 선발하지 못할 경우 남은 정원이 정시로 이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모집 확대로 정시 선발인원이 대폭 줄어든 학교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월 인원이 대폭 늘어나면 정시 입시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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