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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무역협회장 사퇴 “정부서 사임 메시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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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무역협회장 사퇴 “정부서 사임 메시지 받아”

입력
2017.10.24 16:3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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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4개월 남기고 돌연 물러나

공공기관장 물갈이 신호탄 주목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24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임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24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임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정부의 사임 메시지를 받았다”며 24일 돌연 사임했다. 김 회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실세였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사임서를 제출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최근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경제 전반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본인 생각 사이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됐고, 이런 차이는 시간이 가면서 협회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사임 이유를 덧붙였다.

2015년 2월 취임한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협회 회장이 임기 중 사임한 경우는 22, 23대 구평회 전 회장(1994년 2월~199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김 회장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신임 회장은 29명으로 구성된 회장단 회의를 통한 추대, 이사회 결의, 총회를 통한 승인을 거쳐 선출된다.

무역협회는 민간경제단체여서 원칙적으로 정부가 인사에 개입할 수 없다. 그러나 2006년부터 줄곧 경제 관료 출신들이 회장을 맡아 대표적 관피아 자리로 꼽힌다. 김 회장도 전임 한덕수 전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지 불과 사흘 만에 후임으로 내정돼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김 회장이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최경환 전 부총리가 행정관으로 김 회장을 보좌한 인연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역대 정부에서 비공식적으로 회장으로 추천해왔고, 회장단은 이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추려왔다”며 “김 회장도 이런 점에서는 예외가 아닌 인물이며, 새 정부에선 회장직에 관피아가 아닌 무역업계 인사가 선임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무역협회장 사임이 현재 공석이거나 임기를 마친 50여개 공공기관장과 경제단체 인선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각 마지막 퍼즐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가 지명됐고 국정감사가 이달 종료되면, 정부가 각 부처 산하 기관장들과 공기업 사장들 인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의 경우 산하 공공기관 41곳 중 절반 이상인 20곳 이상 기관장이 교체를 앞두고 있다. 김용진 전 사장이 기획재정부 2차관에 6월 선임된 한국동서발전을 비롯해 남동ㆍ중부ㆍ서부ㆍ남부 등 발전 자회사는 사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이며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등도 기관장이 채용비리 등의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토교통부 산하인 한국도로공사와 코레일ㆍ한국감정원, 기재부 산하 한국조폐공사ㆍ한국투자공사 등의 기관장도 공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꼼꼼한 검증을 거쳐 내각을 구성했던 스타일을 보면 인선이 빠르게 진행되진 않겠지만, 현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들로 기관장들도 채워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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