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마돈나가 대만 공연 중 대만 국기를 펼쳤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마돈나는 지난 4일(현지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글로벌 레벨 하트 투어’ 공연 중 앙코르곡을 부르며 대만 국기를 펼친 후 어깨에 걸쳤다고 AFP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 공연 사진이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언론에 실리자 중국 네티즌들이 끓어 올랐다.
한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대만이 나라냐? 우스워 죽겠다. 너희 (대만은) 그저 지방에 불과하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국가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점을 들어 “마돈나가 대만 국기를 두른다고 너희가 유엔에서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비꼬았다.
이들은 또 마돈나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마돈나가 대만 국기 속 푸른 태양 문양에 자신의 사진을 합친 게시물에는 약 3,000 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상당수가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자로 작성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과한 반응에 염증을 보이며 “당신들은 개처럼 짖고 있으며 너무 저급하다”며 “정말 중국을 좋아한다면 당신네가 쓰는 웨이보로 돌아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한 달 전 대만 출신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인 쯔위(周子瑜)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논쟁에 불을 붙였던 사건과 흡사하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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