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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밥 통째로 부은 트럼프… 손녀가 열광하는 개그맨과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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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밥 통째로 부은 트럼프… 손녀가 열광하는 개그맨과 만찬

입력
2017.11.06 19: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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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왼쪽)가 6일(현지시간) 도쿄 왕궁을 방문, 아키히토 일왕(오른쪽 두 번째)과 미치코 왕비의 환영을 받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왼쪽)가 6일(현지시간) 도쿄 왕궁을 방문, 아키히토 일왕(오른쪽 두 번째)과 미치코 왕비의 환영을 받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방문 이틀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9시부터 도쿄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미일 기업경영자 대상 간담회를 시작으로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들 앞에서 일본에 대한 통상압박 메시지를 전한 후 이어 오전 11시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의 고쿄(皇居ㆍ일왕의 거처)로 이동해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를 면담했다. 궁내청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왕측이 20분간 만나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국민으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고 있다. 이번에 뵐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고 말하자 일왕은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일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설명했고, 일왕은 “양국은 과거 전쟁의 역사가 있지만 이후 미일 우호관계, 미국의 지원으로 오늘의 일본이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왕과 악수와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나눈 것도 화제가 됐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일왕 방문 때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를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고쿄 앞에는 수많은 일본시민들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쏟았다. 11시 40분쯤 고쿄를 빠져나와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일행의 30여대 차량행렬은 장관이었다. 이중 중화기를 실은 군용차량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가(滋賀)현과 히로시마(廣島), 교토(京都) 등에서 폭탄이 설치됐다는 허위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평소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전 워킹런치(일하면서 먹는 점심)을 함께했지만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주변을 무겁게 눌렀다고 전해졌다. 아베 총리와 아카사카 궁 연못을 들른 트럼프 대통령이 잉어 사료를 통째 연못에 부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7살 어린아이 같다” “예의가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실제로는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사료 일부를 한번에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을 만나 아베 총리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방금 매우 슬픈 이야기를 들었다. 아베 총리와 협력해 납치피해자를 가족에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사이타마(埼玉) 현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의 훈훈했던 분위기가 목격담으로 속속 전해졌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현장에서 두 정상의 티샷을 지켜봤다는 한 기업 임원(80)은 “덩치가 좋은 트럼프 대통령은 큰 소리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고 전했으며, 플레이 후 골프장 목욕탕에서 아베 총리를 봤다는 사이타마(埼玉)현의 남성(82)은 아베 총리가 시종 생글생글 웃었으며 “(라운딩이)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두 정상은 모두 골프광이지만 그 용도는 조금 다르다는 후문이다. 아베 총리에게 골프는 최고의 휴식방법이다. 그는 2006년 7월 첫 총리로 선출된 뒤 1년만에 물러날 동안 골프 라운딩을 하지 않았다. 그는 주변에 “당시 골프를 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 것도 단명의 원인”이라고 말하곤 했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는 사업가로서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상대의 성향 판단 도구로 골프를 활용해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도쿄의 한 초등학교에서 붓글씨 체험을 했다. 붓 사용법을 배운 뒤 ‘평화’의 ‘평(平)’자를 썼고,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는 ‘화(和)’자를 썼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아베 총리 주재 공식만찬으로 이날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 아라벨라가 좋아하는 일본 개그맨 겸 DJ 피코 타로가 참석해 현장의 분위기는 열광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코 타로는 노래 동영상 ‘펜 파인애플 애플 펜’(PPAP)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현지시간) 도쿄 모토아카사카에 있는 영빈관에서 워킹런치(일하면서 먹는 점심)를 함께하기 위해 이동하며 미소짓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현지시간) 도쿄 모토아카사카에 있는 영빈관에서 워킹런치(일하면서 먹는 점심)를 함께하기 위해 이동하며 미소짓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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