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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는 조환익 한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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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는 조환익 한전 사장

입력
2017.12.07 15: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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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주ㆍ흑자 전환 이뤄내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임기를 3개월 남겨둔 채 퇴임한다. 퇴임식은 8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다. 이명박 정부 때 한전 사장에 임명돼 두 번의 연임을 거치며 5년간 한전을 이끌어온 조 사장은 한전이 21조원 규모의 영국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는 낭보를 전한 직후 퇴임의사를 밝혔다.

조 사장은 7일 “후임에게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으나 영국 원전 수주라는 큰 사업을 앞두고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영국 원전 수주가 성사돼 기쁜 마음으로 퇴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사업자 누젠의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한 일본 도시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사실상 영국 원전 사업을 맡게 됐다. 정부의 지원과 자본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으로 한때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조 사장은 영국 정부에 우리의 앞선 기술력을 각인시키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한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기여했다.

조 사장은 재임 기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내부 신임도 높았다. 산업부 차관 출신인 그는 노무현 정부 때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을 맡았다. 2012년 12월 한전 사장에 취임한 조 사장은 2013년 5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한전을 흑자로 돌려놓았고, 2015년 2016년 2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한전을 탄탄한 공기업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뛰어난 경영 능력 덕에 그는 정권이 두 차례 바뀌는 사이에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역대 최장수 한전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었다.

현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유력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올 3월 재연임된 조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7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도 한때 조 사장의 유임을 검토했으나 조 사장이 건강을 이유로 사임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 2013년 전력수급 위기, 밀양 송전탑 건설, 전기요금 누진제 등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본사 나주 이전, 4차 산업혁명 기틀 마련 등의 소임을 마치고 떠날 수 있게 돼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소회를 전했다.

차기 한전 사장으로는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송인회 전 한국전력기술 대표이사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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