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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적폐 청산은 감정풀이ㆍ정치보복”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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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적폐 청산은 감정풀이ㆍ정치보복” 발끈

입력
2017.11.12 11:5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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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출국 직전 입장 밝혀

“국정원ㆍ軍 수사, 안보 위태롭게 해”

바레인 출국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들어 "감정풀이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영종도=배우한 기자
바레인 출국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들어 "감정풀이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영종도=배우한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수사에 대해 “이게 과연 개혁인가, 감정풀이나 정치보복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의 칼날이 점차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정치보복론으로 반격을 시도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강연차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던 사람 중 하나”라며 “그러나 지난 6개월 적폐청산이란 명목으로 하는 걸 보면서 이게 과연 개혁인가, 감정풀이나 정치보복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는 국론을 분열 시킬 뿐만 아니라 중차대한 안보 위기에도, 한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인 뒤 “국가의 발전과 번영은 어렵지만, (국가를) 파괴하고 쇠퇴시키기는 쉽다”며 “새 정부 들어 오히려 사회가 분열되는 걸 보며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국가정보원이나 군 사이버사령부 관련 수사를 두고는 “외교ㆍ안보의 위기 맞고 있는 가운데 군이나 정보기관 조직이 무차별로,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건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버사령부 증원을 지시했다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진술과 관련한 질문에는 “상식에 벗어나는 질문을 하지 말라”고 불쾌감을 표시한 뒤 출국했다.

이 전 대통령이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 말 페이스북에 '대국민 추석인사' 형식의 글을 통해 적폐청산 움직임에 대해 "퇴행적 시도로 성공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향후 수사 과정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애당초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보복으로 인식하고 있는 측근 그룹에서도 “참고 또 참았지만, 한계 넘었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레인 문화부 장관의 초청으로 방문하는 이 전 대통령은 나흘간 현지에 머물 예정이다. 또 바레인의 각료 등에게 한국의 성장 비결을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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