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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마다 모르쇠… 야권 “인감도 남한테 맡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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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마다 모르쇠… 야권 “인감도 남한테 맡기나”

입력
2017.06.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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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 쟁점으로

여권마저 “답변 불투명” 질책 나서

“기고 하나 못 봤다” 전문성 공세도

음주운전엔 “뼈아픈 반성” 사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여론방송 관련 계속된 의혹제기에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여론방송 관련 계속된 의혹제기에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의 사외이사 겸직 논란을 집중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여당은 조 후보자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고 엄호하면서도 음주운전 경력에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가 학교 승인 없이 한국여론방송의 사외이사로 등재된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됐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질의가 시작되자마자 “정치인은 유권자의 압력을 받지만, 교수는 정년보장을 하기 때문에 공직자보다 사회의 잣대가 높다”면서 “제가 볼 때는 조 후보자는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는 고려대학교의 수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PPT 자료를 통해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 프로필에 조 후보자의 이력이 등재된 사실을 공개, “이게 왜 올라가 있나. 도용 당했냐”며 “장관 후보자에 앞서 현직 대학교수가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의 발기인을 할 수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일체 회사에 관여한 바가 없어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한 바가 없고, 회사창립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있어 좋은 취지로 서류를 넘겨줬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의원들의 의혹제기가 폭주했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인감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남한테 맡기지 않는다”면서 “후보자가 사외이사 등재를 모른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도 ‘사외이사 등재사실을 알았다는 증거가 나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냐’고 수차례 물었지만 후보자는 그때마다 즉답을 피하며 “몰랐다”는 말을 반복했다. 후보자의 모르쇠 답변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환노위원장도 “답변을 그렇게 불투명하게 하니 조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질책했다.

노동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석춘 한국당 의원은 “2015년 이전을 봤을 때 후보자가 노동관계 서적이라든지 기고라든지 뭐 하나 해놓은 것을 못 봤다”며 “그런 측면에서 전문성에 상당히 의문점이 든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조 후보의 고성ㆍ반말 동영상도 재차 등장했다. 문진국 한국당 의원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고 “누구보다 갈등 해소를 해야 할 교수가 권위를 앞세워 갈등을 조장했다”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 후보자께서 제자를 대하는 권위적인 태도, 기업과 관련된 본인의 무책임한 태도 등을 보면 대표적인 갑(甲)”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격한 감정을 참지 못했지만, 지금은 학생들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서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서형수 민주당 의원이 음주운전 벌금형 처벌 전력을 거론하자 조 후보자는 고개를 잠시 숙인 뒤 “2007년으로 기억하는데 음주운전을 분명히 했었고 적발이 있었다”면서 “경위가 어떻든 간에 그 이후 아주 뼈아픈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이용득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일어서서 잘못을 빌고 사과해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뒤 “음주 운전한 사실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진정한 마음으로 사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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