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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직구’ 뿌리는 류현진은 좋은 ‘먹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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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직구’ 뿌리는 류현진은 좋은 ‘먹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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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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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역투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역투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직구 시속이 145㎞에도 못 미치면 메이저리그에선 설 땅이 없다. 류현진(30ㆍLA 다저스)이 그랬다. 경기 전 본인 스스로 “강속구 투수가 아니라 스피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빠르지도 않고, 변화구도 아닌 밋밋한 직구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쉽게 맞아나갔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6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6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팀이 0-4로 패해 시즌 2패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5.79로 치솟았다.

올해 2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한 류현진은 이날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투구 수 77개 중 시속 145㎞를 넘긴 공은 4개에 불과했다.

야구분석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이 올 시즌 첫 등판한 8일 콜로라도전 직구 평균 시속은 145㎞(90.39마일)를 기록했지만 컵스전에서는 평균 144㎞(89.6마일)에 그쳤다. 최고 구속 역시 앞선 등판에서 150㎞를 찍은 것에 반해 두 번째 등판에서는 146㎞로 떨어졌다.

류현진이 컵스 타선에 허용한 6개의 안타 모두 직구였고, 시속은 145㎞미만이었다. 1회말 앤서니 리조에게 시속 144㎞ 직구를 던지다가 우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2회 제이슨 헤이워드에게는 143㎞ 직구로 중전 안타를 내줬다. 4회 애디슨 러셀도 143㎞ 직구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했다. 5회에 맞은 안타 3개도 빠르지 않은 직구가 먹이 감이 되면서 조기 강판당했다.

다만 2016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리스 브라이언트(25)는 꽁꽁 묶었다. 류현진은 1회 첫 대결에서 시속 144㎞ 직구로 루킹 삼진을 뽑은 데 이어 3회에는 공 한 개로 외야 뜬 공 처리했다. 5회 무사 1ㆍ3루 위기에서 브라이언트를 다시 만난 류현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45㎞ 직구로 또 한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대신 리조라는 새로운 천적이 생겼다. 경기 전까지 리조를 상대해 6타수 1안타로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 안타 2개를 내줬다. 그 중 1개는 홈런, 나머지 1개는 마운드에서 내려가게 한 적시타였다.

미국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스피드 저하를 주목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이번에도 5이닝까지 버티기에 실패했다”며 “평균 구속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SB네이션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4⅔이닝까지만 버티면서 77개의 공을 던졌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구속 저하”라며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남으려면 더 나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오렌지 카운터 레지스터는 “수술 전과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혹평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해였던 2013년 평균 시속 147㎞, 이듬해에도 147㎞의 직구를 유지하며 연착륙했다. 그러나 위기에 몰릴 때면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질렀다. 그러나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류현진의 직구 스피드는 뚝 떨어졌다.

류현진은 경기 후 “컨디션은 좋았는데 지난 경기보다 구속이 덜 나왔다”면서 “다만 실점을 최소화했어야 했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몸은 이상 없이 괜찮다”면서 “조금씩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스피드가 충분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체인지업은 좋았다”며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뽑았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추신수(35ㆍ텍사스)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31에서 0.258(31타수 8안타)로 올랐고, 텍사스는 11안타를 몰아쳐 8-3으로 이겼다. 김현수(29ㆍ볼티모어)는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치른 토론토전에 결장했다. 볼티모어는 2-1로 승리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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