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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따라 계곡물 따라…6월의 자연휴양림 4곳

입력
2017.05.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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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휴식이다. 치유의 공간이다. 녹음은 싱그럽고 그늘은 넉넉하다. 바람은 시원하고 계곡은 청량하다. 그 숲길 걸으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은 다시 생기로 채워진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6월에 가볼 만한 자연휴양림을 소개한다. 사실 언제 가도 좋은 숲이다.

국립산음자연휴양림 자연 속 휴식.
국립산음자연휴양림 자연 속 휴식.

보약 같은 치유의 숲,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경기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은 아지트로 삼고 싶은 공간이다. 산음은 산그늘이란 뜻이다. 봉미산과 용문산, 소리산의 높은 봉우리가 그늘을 드리운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국립산음자연휴양림 전나무 숲 아래 덱로드.
국립산음자연휴양림 전나무 숲 아래 덱로드.
산음자연휴양림 산책로.
산음자연휴양림 산책로.

숲길은 매표소와 야영장을 지나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시작한다. 치유의 숲으로 이름 붙인 2개의 산책로가 약 2km 이어진다. 계곡도 숲 못지않다. 도롱뇽이 사는 차가운 1급수에 발을 담그면 피로가 사라진다. 휴양림 도로를 따라 ‘LOVE 포토 존’과 생태연못, 약수터 등 볼거리도 심심찮다.

산음휴양림은 산림청 1호 ‘치유의 숲’이다. 산림치유지도사가 명상과 숲 속 체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예약하지 않아도 당일 5인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숲 해설과 목공예 프로그램도 열린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은 이유다.

산음휴양림까지 가는 길에는 두물머리, 세미원, 황순원문학촌 등 볼거리가 넘친다. 두물머리는 이른 새벽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줄기가 빚어내는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다. 두물머리에서 가까운 세미원은 7월이면 연꽃이 만발한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학의 숲, 송아지 들판, 수숫단 오솔길을 걸으며 소설 속 동심으로 빠져들 수 있는 곳이다.

은둔의 유토피아,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미천골자연휴양림은 은둔하기 좋은 곳이다. 휴양림까지 가는 길 자체가 여행지다. 강원 홍천 내면에서 구룡령을 넘어 미천골자연휴양림 안내판을 보고 우회전하면 비로소 미천골이다. 계곡물은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어디서든 그냥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하다.

미천골은 계곡 전체가 비경이다.
미천골은 계곡 전체가 비경이다.
신비로운 불바라기약수.
신비로운 불바라기약수.
불바라기약수까지 걷고 내려오는 길에 계곡에 발을 담그면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
불바라기약수까지 걷고 내려오는 길에 계곡에 발을 담그면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
해담마을에서 뗏목체험을 즐기는 학생들.
해담마을에서 뗏목체험을 즐기는 학생들.

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1km쯤 오르면 선림원지가 반긴다. 돌계단을 오르면 예상외로 너른 절터가 펼쳐진다.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 탑과 승탑, 홍각선사탑비 등이 빛난다. 선림원은 한때 쌀뜨물이 계곡을 하얗게 덮을 정도로 수도승이 많았다고 전한다. ‘미천(米川)골’이라는 이름의 유래다.

미천골의 자랑 불바라기약수터는 찻길이 끝나는 곳에서 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70m 높이의 상직폭포를 지나 오솔길이 이어지고, 징검다리를 서너 번 건너면 청룡폭포, 황룡폭포에서 물소리 요란하다. 약수는 청룡폭포 상단에서 호스를 연결해 폭포 중간쯤 암반으로 떨어진다. 톡 쏘는 맛이 불을 삼키듯 뜨거워 불바라기라고 불렀단다. 내려오는 길에 차가운 계곡에 발 담그고 하늘을 쳐다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휴양림에서 양양 바다를 가는 길의 해담마을에서는 수륙양용자동차로 스릴을 즐길 수 있고, 송천떡마을에서 전통 떡을 만들고 맛볼 수 있다. 남대천연어생태공원을 거닐고, 낙산사에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힐링과 모험이 공존하는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힐링과 모험을 두루 즐기고 싶다면 전남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휴양림의 대표 힐링 코스는 더늠길이다. 울창한 숲길을 걷는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로, 5.8km 전 구간을 평평한 덱으로 만들었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무리가 없고, 노인과 아이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제암산자연휴양림의 더늠길.
제암산자연휴양림의 더늠길.
짜릿한 모험을 즐기는 숲 속 어드벤처.
짜릿한 모험을 즐기는 숲 속 어드벤처.

쭉쭉 뻗은 편백 군락지를 지나 해발 500m인 HAPPY500 지점에 닿으면 시야가 탁 트인다. 임금바위, 병풍바위, 매바위, 요강바위 등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이곳부터는 다시 내리막길이다. 한 바퀴 돌아오는 데에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제암산휴양림의 짚라인과 에코어드벤처도 인기다. 에코어드벤처는 펭귄(어린이), 팬더(청소년), 버팔로(성인) 코스로 운영한다. 공중에 설치한 흔들다리를 건너고 네트에 매달려 전진하다 보면 숲 탐험가가 된다. 마지막 단계는 담안저수지 위를 가르는 에코짚라인이다. 바람을 가르며 나는 기분이 그만이다. 에코어드벤처와 짚라인은 유료 시설이며, 예약해야 한다.

보성의 새로운 랜드마크 봇재, 추억의 간이역 득량역, 황토돌담이 아름다운 강골마을, 공룡알화석지 비봉공룡공원 등을 여정에 넣으면 보성 여행이 더욱 알차다.

다도해 옆 편백 바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힐링을 약속하는 곳이다. 인체 면역성을 높여 주는 피톤치드는 편백나무가 가장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 자락이어서, 삼림욕과 남해의 절경을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는 20개의 야영덱이 있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는 20개의 야영덱이 있다.
하늘을 찌를 듯 자란 편백나무.
하늘을 찌를 듯 자란 편백나무.

휴양림 입구부터 맑은 계곡을 따라 400m가량 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책로를 지나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이 보이는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3,300㎡의 넓은 잔디마당은 다른 자연휴양림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로, 가족운동회를 해도 좋다. 목공예체험장에서는 달팽이, 나비, 토끼 등 나무 목걸이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남해편백휴양림은 국립휴양림 중 가장 많은 객실을 갖췄다.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수련장과 연립동 등 모두 55실이다. 캠핑 가족을 위한 야영 덱도 20개를 갖췄다.

남해는 어디나 여행지다. 삼동면의 해오름예술촌은 폐교를 활용한 예술공간이다. 운동장은 조각 정원으로, 교실은 작업장과 전시실로 꾸몄다. 정원에 서면 다도해의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설천면의 문항어촌체험마을에선 넓은 갯벌에서 바지락과 굴, 쏙, 낙지 등을 캘 수 있다. 하루 두 차례, 마을 앞바다의 작은 섬까지 열리는 기적의 바닷길도 이 마을의 자랑이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ㆍ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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