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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의 정치적 동반자 위니 만델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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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의 정치적 동반자 위니 만델라 별세

입력
2018.04.03 16:5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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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부인으로 38년 결혼생활

인권운동 헌신 등 남아공 ‘국모’

위니 만델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위니 만델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제도) 운동의 상징인 고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1918~2013)의 두번째 부인인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가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1세. 외신들은 그가 이날 오전 지병으로 입원해 있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넷케어 밀파크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1936년 남아공 비자나에서 태어난 위니 만델라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1958년 만델라 대통령과 결혼했다. 1996년 이혼할 때까지 38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으나 만델라 대통령의 투옥기간(1964~1990)과 별거기간(1992~1996)을 빼면 함께 한 기간은 길지 않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제나니와 진드지 두 딸이 있다.

일찍부터 반 아파르트헤이트, 빈민구제운동 등 사회의식에 눈을 뜬 그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수감 기간 동안 그를 대신해 외부에 반 아파르트헤이트 목소리를 내는, 정치적 동반자 역할을 했다. 고인은 1976년 발생한 요하네스버그 흑인 거주지역인 소웨토 봉기의 배후로 지목돼 농촌 지역으로 강제추방 당하는 등 남아공 백인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으며 남아공의 ‘국모’로 불리게 됐다. 인권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2011년 만델라 대통령이 1회 때 수상한 남아공판 노벨평화상인 우분투상도 수상했지만 공과도 뚜렷한 인물로 평가된다. 다원적 민주주의를 추구하며 흑백화해를 옹호했던 남편과 달리 흑백 차별 철폐를 위해 폭력 사용도 불사하는 그의 비타협적 태도는 논란이 됐다. 흑인과 빈민들에게 ‘로빈 후드’와 같은 존재였으나,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유지를 위해 사설 경호대인 만델라연합축구클럽(MFC)을 활용하기도 했다. MFC 소속 10대 소년 살해사건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으며 만년에는 호화생활로 세인들의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만델라 대통령 재임 당시 예술문화교육담당 장관에 임명됐다가 부패 혐의로 11개월 만에 경질되기도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넬슨 만델라(오른쪽) 대통령과 부인 위니 만델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넬슨 만델라(오른쪽) 대통령과 부인 위니 만델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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