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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 후보 단일화’, 장미 대선 반전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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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 후보 단일화’, 장미 대선 반전변수 될까

입력
2017.04.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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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안철수 국민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안철수 국민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수그러드는 듯 했던 ‘반문 단일화’ 변수가 대선을 앞두고 꿈틀거리고 있다. 당장은 후보들이 선을 긋고 있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1강 추세가 계속되면 본격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ㆍ국민의당ㆍ바른정당 내에선 막판 극적 성사에 기대를 거는 전망도 여전하다.

후보도 반대하는 바른정당의 ‘단일화’

불쏘시개 역할은 바른정당이 자처했다.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25일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과 제가 한국당ㆍ국민의당의 책임있는 분들과 단일화 절차를 적극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른정당은 24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5시간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3자(者) 단일화’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의총에서 단일화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대선 이후의 생존을 이유로 제시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흡수해 과반 여당을 만들려고 할텐데, 33석의 미니정당으로 무얼 할 수 있겠느냐”는 논리였다.

그러나 유 후보는 적극 반대했다. “당과 후보를 생각해서 3자 단일화 정도는 받자”는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의 말에 유 후보가 “그러시라. 하지만 나는 거부한다”고 맞받으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3자 원샷 후보 단일화 추진’으로 결론 냈으나, 유 후보는 끝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주 위원장도 이날 “단일화는 추진하지만 후보에게 강요할 구속력은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러브콜을 보내는 안철수 후보도 이날 재차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바른정당의 단일화 제안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안 후보를 제외한 보수 후보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대선 이후 정계개편 가능성도

그럼에도 정치권에선 반문 후보 단일화에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이날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은 손학규 국민의당 중앙선대위원장과 22일 회동한 사실을 공개하며 “후보 단일화 등 어려운 대선판을 타개할 노력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걱정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안 후보도 선거 막바지에 지지율이 더욱 무너지면 단일화 생각을 다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에선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일부 의원의 탈당도 점쳐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다수는 당장은 뭉쳐있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의원은 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를 비관적으로 보는 의견도 만만찮다. 역풍 가능성 때문이다. 안 후보가 당장 거부 의사를 밝히는 이유도 진보ㆍ중도 표심과 호남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해서란 분석이다. 정치권 인사는 “5자 후보가 모두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 정계개편은 오히려 대선 이후 이뤄질 것”이라며 “문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민의당 일부와 바른정당, 한국당 내 합리적 보수 세력이 통합해 중도보수 2당이 출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세력이었던 대한민국국민포럼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도 26일 ‘3당 중도ㆍ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한국당이 참석을 결정하지 않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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