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황석영 “광주가 날 놓아주지 않는다”

알림

황석영 “광주가 날 놓아주지 않는다”

입력
2017.05.11 15:29
0 0
32년 만에 5·18 르포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너머' 개정증보판을 낸 황석영 작가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32년 만에 5·18 르포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너머' 개정증보판을 낸 황석영 작가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0~90년대 대학가의 필독 독서로 꼽혔던 황석영(74) 작가의 5·18 르포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창비·‘넘어넘어’)가 1985년 첫 선을 보인지 32년 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최초의 체계적 기록물로 꼽히는 ‘넘어넘어’는 시민들이 총을 들고 군사독재 정권에 맞선 1980년 5월 광주의 열흘을 기록한 일종의 백서다. 민주화운동단체 연대기구인 전남사회운동협의회가 항쟁에 참여한 시민·목격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와 증언을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11일 서울 신문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정증보판 출간 간담회에서 황 작가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5.18에 대한 역사 왜곡, 폄훼 등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며 “5ㆍ18 정신은 민주주의와 상생 평화의 조국을 실현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1976년부터 10년 간 광주와 해남 등 전남 지역 일대에 살며 소설을 썼고 1985년 이 책 집필자로 참여했다. 당시 전남대 학생이던 이재의, 전용호씨도 집필에 참여했지만 초판 출간 당시에는 황 작가만 저자로 돼 있었다. 황 작가가 유명해서 쉽게 구속하지 못할 거라는 기대와 독자 관심을 끌어보자는 계산이 있었다. 황 작가는 “광주항쟁이 끝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민족과 역사 앞에 올바로 기록해 남겨야 한다는 부채감에 사로잡혀 있었다”며 “평생 광주가 나를 놓아주지 않고 있어서 그 덕분에 다른 길로 가지 않고 제 문학의 특성을 지금까지 유지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2008년 보수정권 집권 이후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왜곡과 폄훼가 시작된다고 판단한 집필진은 2014년 간행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민성금을 바탕으로 개정판 제작을 추진했다. 개정판은 초판 출간 이후 공개된 행정기관 공문, 5·18관련 검찰 수사와 재판 기록, 청문회 자료 등을 반영해 5·18의 역사적 성격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대한 자료를 더하면서 분량이 300여쪽에서 604쪽으로 늘었다. 추가 자료를 바탕으로 초판의 오류도 바로잡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상용 간행위원장은 “학살자들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다. 광주시민과 피해자들은 언제든 용서해줄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김도엽 인턴기자(경희대 정치외교학 3)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